ㅣ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안성ㅣ
2022년 2월 15일 오전 7시 성남의 한 아파트. 눈을 떠 보니 눈발이 휘날리고 있고 바람도 거세게 분다. 우산을 가져갈까 망설이다가 문득 안성 날씨를 검색하니 눈이 내릴 것 같지 않아 빈손으로 나온다. 두꺼운 패딩을 입었지만 꽤나 쌀쌀하다. 손과 발이 시리다. 야탑역에서 10분쯤 기다리자 안성종합버스터미널로 향하는 8201번 버스가 도착한다. 가장 선호하는 맨 뒷자리 주변에 앉는다. 난생처음 안성에 간다니 왠지 모르게 설렌다. 1시간 10분쯤 지나니 안성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빠르다. 출근시간인데 길도 막히지 않고 편안하게 온 느낌이다.
ㅣ친절해서 인상적이었던 안성터미널ㅣ
안성은 거친 눈보라와 거센 바람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안경에도 습기가 가득하다. 신고식 제대로 했다. 터미널 주변은 한적하지만 버스로 가득 차 있다. 오가는 버스로 바쁘다. 친절한 표지판 덕분에 첫 방문객도 이리저리 헤매지 않아도 된다. 터미널 내부는 정겹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편의점이 맛있는 과자와 음료수로 맞이한다. 갑자기 꼬르륵.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터미널을 빠져나오니 택시 정류장과 함께 주유소와 CNG 충전소가 보인다. 차를 이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 옆을 둘러보니 버스 정류장도 보여 슬쩍 의자에 앉는다. 그런데 이게 웬걸? 엉덩이가 뜨거워진다. 서울에서 몇 번 본 '엉따'가 아닌가. 흔히 '엉따'로 불리는 온열 의자가 꽤 크게 자리해 있다.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안성, 고마워진다.
ㅣ택시 운전사가 말하는 '살기 좋은' 안성ㅣ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망설이다가 택시를 탄다. 이유는 간단하다. 택시 운전사만큼 주변 여건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약 25년간 안성에서 살았다"라고 싱긋이 미소 지은 운전사는 "안성은 비교적 조용한 곳이지만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유를 묻자 "주변 환경을 둘러보라. 아파트 건설 현장이 많아지고 있다.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겠느냐"라고 기대했다. 서울~세종간 고속도로가 안성을 관통하고 미분양 부담이 해소돼 땅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7분쯤 지나니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가 들어설 안성시 당왕동 현장에 도착했다. 아직은 한산하지만 오가는 사람도 많고 서서히 활력이 돋울 느낌이다. 바로 뒤엔 안성의 동서를 이어주는 핵심도로인 38번 국도가 보인다. 확실히 교통이 편리할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교통이 좋아야 살기에 편한 것 아닌가 싶다.
ㅣ'초중고대' 다 모인 환상적인 학군ㅣ
사진도 찍고 천천히 구경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학군이었다. 안성시립중앙도서관을 기준으로 안성초등학교와 안성중학교, 안성고등학교까지 10분 남짓이다. 학생들 걸음으로는 더 빨리 도착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침 안성초등학교 주변을 지나는 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학생은 "초중고등학교가 붙어 있어 매우 편하고 학원도 다양하게 있다"라고 웃었다. 확인해 보니 주변엔 내혜홀초등학교, 비룡초등학교, 비룡중학교, 안성여중학교, 안법고등학교 등도 있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학군이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로 조성한다는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의 출사표가 떠올랐다. 중앙대학교 안성 캠퍼스와 한경대학교 등도 있으니 '다 큰 아이 키우기'에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ㅣ유명 프랜차이즈 총집합ㅣ
주변을 거닐다 보니 어느덧 정오가 넘어간다. 많이 걸었더니 열량 보충의 욕구가 강해진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햄버거가 떠오른다. 한경대 건너편에 보인 NBB 간판, SSG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 프랜차이즈다. 휴대폰 충전도 하고 배도 채우면서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아, 이게 바로 소확행이구나'. 그 주변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도 있고 롯데마트와 CGV,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이 인접해 있다. 이마트 바로 건너편엔 금석천이라 불리는 하천이 있어 주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다양한 프랜차이즈와 운동 시설, 빠른 발전 속도까지 어우러진 곳. 안성,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걸 몸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