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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Sep 29. 2022

눈물의 월세는 옛말…2년 만에 선호도 2배 증가


'눈물의 월세'는 옛말이 됐다. 최근 2년 사이에 월세 선호도가 2배나 증가했다.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기존과 달리 주거 판단 기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월세는 상대적으로 돈이 부족한 이들의 주거 형태로 치부됐지만, 경제 지표 변화와 정책 전환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오히려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ㅣ2년 전보다 2배 늘어난 월세 선호도ㅣ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지난 8월 17~3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임대·임차인의 57.4%가 전세 거래, 42.6%는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0월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21.3%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던 것과 확연한 차이다. 2년 만에 월세 선호가 2배 이상 늘어났다. 향후 이사 시 임차 형태를 묻는 질문에 전세를 원하는 응답자는 50.9%, 월세는 38.4%로 집계됐다. 2020년 조사는 전세 61.5%, 월세는 22.2%였다. 여전히 전세 선호도가 월세보다 높았지만 2년 전 월세 선호 비율보다 약 2배 늘었다.


ㅣ월세 선호 이유는 ‘목돈 부담 적어서’ㅣ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40.4%로 가장 많았다.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을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 수입이 있어서’라는 응답이 64.4%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계약 만기 때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18.6%), 임대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높아서(6.8%) 등의 의견이 나왔다.



ㅣ누이 좋고 매부 좋은 월세?ㅣ

부동산 계약은 임대인과 임차인의 합의가 필요한데 월세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형태로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임대인으로선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고정 수입이 발생해서 좋다. 그리고 임차인으로선 매달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그간 많이 오른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려면 대출이 필요한데, 최근 금리가 워낙 높아져 전세 보증금 대출 부담이 있으니 월세가 위험부담이 적다. 전세는 기간이 만료되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모두 반환해야 하지만, 최근 전세 사기 등으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라는 점도 월세 선호도가 높아진 요인으로 보인다.


ㅣ대출 이자 상승 등에 따른 외부 요인ㅣ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종합적인 이유는 전세 보증금 대출 이자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도하게 오른 집값을 낮춰야 한다는 명분으로 대출 이자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추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예상치보다 웃도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점점 먹기 살기 어려워지는 시대에서 가뜩이나 월세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전세 보증금에 대한 부담이 월세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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