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방향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아직 들어서기 전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선반영되는 모양새다. 정책 완수 여부는 알 수 없어도 기본적인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비하기 위한 태세가 갖춰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방향은 문재인 정부에서 묶인 여러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부동산 정상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주택 대출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동안 움츠렸던 금융시장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ㅣ대출 규제 완화, 은행권 ‘들썩’ㅣ
문재인 정부가 가계금융 안정화를 위해 여러 대출 규제를 시행해 내 집 마련에 대한 의지가 꺾인 사람이 많았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전형적인 문재인표 이념형 정책"이라고 일갈한 만큼 은행권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전세대출 한도를 기존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내에서 갱신계약서상 임차보증금의 80% 이내로 확대하고 신청 기간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에 우대금리 적용은 물론 신용대출을 활발하게 재개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지난해 말 대출을 아예 묶어버렸던 흐름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ㅣ주식 시장, 건설, 재건축 관련주 ‘폭등’ㅣ
주식 시장도 발 빠르게 요동치는 중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풀어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자 관련주들이 시장을 장악하기도 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대형주를 비롯해 범양건영과 일성건설, 삼부토건 등 중소형주들이 상한가를 치며 윤석열 시대의 예고탄을 쐈다.
주식 시장은 정부 정책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는 곳이다. 윤석열 정부의 공략집 가운데 재건축, 재개발 등 주택공급 활성화에 대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투자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물론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갑작스레 풀면 ‘투기 세상’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대출 규로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이 어려워졌다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출없이 집 구입할 수 있는 가구가 몇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