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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Nov 21. 2022

‘파죽지세’ 반포자이도…전세가 9억 급락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반포자이가 무너졌다. 사실상 강남 부동산을 이끈 아파트의 추락이라 파장이 클 전망이다. 전세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13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6월 최고가(22억원)와 비교하면 약 5개월 만에 9억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반포자이의 대폭락은 부동산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ㅣ급락 조짐은 분명히 있었다ㅣ

약 5개월 전 대비 9억원은 하락은 분명히 큰 하락폭이다. 하지만 급락 조직은 분명히 나타났다. 6월이 특이했을 뿐 7월과 8월 15억7천만원, 9월 16억5천만원, 10월 15억2천만원 등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렸다. 6월은 부동산 시장의 꼭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천정부지로 솟구친 시기였다. 하지만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이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이른바 ‘영끌족’의 매수 심리를 잠재웠다. 22억원이라는 가격이 언젠가 다시 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녹록지 않다.


ㅣ강남 전체가 흔들린다ㅣ

강남은 전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지역이지만,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반포자이만 무너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17억8천5백만원에 전세 거래를 체결했다. 올해 최고가였던 23억원보다 5억원 이상 빠진 것이다. 그 밖에 반포써밋과 84㎡ 반포리체 전세가도 최고가 대비 약 8억원씩 떨어졌으며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84㎡ 역시 지난 1일 최고가보다 약 4억6천만원 하락한 13억4천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작성했다.



ㅣ매도 물량만 쌓이는 상황ㅣ

문제는 단편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가가 떨어진 가운데서 나타는 현상이라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제 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임대인이 대출을 통해서라도 보증금을 내줘야 할 판이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다. 전세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뜻 수요 심리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어디까지 하락하는지 지켜보는 분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ㅣ결국은 내주고 또 내줘야 한다ㅣ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대인들은 가격 하락이나 수리 등을 통해 수요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아쉬운 쪽에서 내주는 것이 많은 법이다. 하지만 마음대로 가격을 낮추기에도 은근히 눈치 보게 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하락장에서 누군가 급매를 내놓으면 시세 자체가 흔들린다는 논리다. 때문에 임대인의 신상 정보를 색출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하락장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연구원 관계자는 “2020년 8월 주택임대차법 개정 여파로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갭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최근 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급락이라는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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