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투자 심리는 얼어붙고 있고, 금리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을 기반으로 한 투자 수단을 찾기 보다는 은행 예금, 적금 등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 5%가 넘는 적금 상품들을 리스크 없이 이용할 수 있다보니 안정된 방법으로 돈을 불려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최근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집에서 남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재테크 방식인 '앱테크'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ㅣ모바일로 ‘미션’을 수행해 돈을 번다ㅣ
앱테크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돈을 쌓을 수 있는 재테크 방식이다. 투자비용이 없고,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소소하게 돈을 모을 수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앱테크를 위해 굳이 별도의 시간을 만들 필요도 없다. 출퇴근 길에, 잠들기 전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다른 투자에 비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방식은 다양하지만 모두 일정한 '미션'을 수행해서 돈을 적립하거나,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재화를 얻는다는 점은 동일하다.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설문조사에 응답하면 포인트를 주는 '설문조사형' 방식, 휴대폰 GPS와 연계해 걸음 수 등을 체크하고 포인트나 코인을 적립받는 '건강형' 방식, 공공기관 및 기업 등에서 여는 이벤트에 참여해 기프티콘을 얻는 '이벤트형' 방식 등으로 나뉜다.
ㅣ설문조사, 걷기,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방식ㅣ
설문조사에 참여해 포인트를 얻는 어플리케이션은 '헤이폴', '서베이타임' 등이 있다. 헤이폴 앱의 경우는 설문조사를 참여하면 한 건당 최소 20원에서 최대 몇 백원까지도 획득할 수 있다. 얻을 수 있는 금액은 설문조사 길이나 형태에 따라 다르다. 각 설문조사별로 참여할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하루에 2건 정도의 설문조사는 참여할 수 있다. 수시로 어플리케이션에 들어와 설문조사를 참여하고 포인트를 얻으면 된다. 얻은 포인트로는 기프티콘으로 교환하거나 혹은 5만 포인트 이상 모아 오케이캐쉬백으로 현금화하는 방법이 있다.
열심히 걷기만 했을 뿐인데 코인이 적립되는 앱테크 방식도 있다. '메디패스' 어플리케이션에서는 휴대폰 GPS와 연동해 자신이 실제로 걸은 걸음 수에 따라 2천 보, 5천 보, 1만 보 별로 각각 메디블록 코인을 지급한다. 메디블록 코인은 1일 최대 7개까지 모을 수 있고, 200개 이상 모으면 환전이 가능하다. 이런 방식의 '건강형' 앱테크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캐시워크, 토스 만보기 등이 있다.
직접적으로 포인트를 모으는 것은 아니지만,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을 모아서 알려주는 '슈퍼투데이' 앱테크도 인기다.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현재 진행 중인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의 여러 이벤트 목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각 이벤트별로 안내 게시글 및 참여 방법 등도 적혀 있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참여는 보통 댓글 참여, SNS 공유 등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에 이벤트를 여러개 참여할 수록 기프티콘과 같은 경품 당첨 확률은 올라가게 된다. 얻을 수 있는 기프티콘의 수는 보장할 수 없지만, 짧은 기간에 많은 이벤트를 앱 하나에서 찾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ㅣ당장의 의욕보다 꾸준히 할 앱테크를 찾아라ㅣ
앱테크라는 말이 보편화될 정도로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생기면서 일반인들이 참여할 때 유의할 점도 생겼다. 어플리케이션이 단기적 인원 유입을 위해 참여자들에게 포인트를 주고, 일정 이상의 포인트를 모아야만 현금화를 시켜주는 방식인 경우가 많다 보니 일정 기간 이후 앱 운영을 중단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열심히 시간을 투자해 모은 포인트를 현금화하지 못하면 안되기 때문에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앱테크의 어플에 대해서 수시로 확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번에 너무 많은 앱테크를 동시에 시작하는 것 보다는 확실한 앱을 조금씩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하루에 얻을 수 있는 최대금액에 현혹돼 호기롭게 각 앱의 '미션'들을 수행하지만 여러 개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가 생각한 기대값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달 뒤 정산을 해보면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많은 돈이 모이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앱들이 굉장히 많아졌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도 중요하지만, 얼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결국 꾸준히 할 수 있는 앱테크만이 자신의 '돈'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