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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Dec 19. 2022

여러 부동산에 매물 올리면 금방 거래될까


여러 부동산에 드나들면 이미 봤던 매물이 보이기도 한다. 이유는 하나다. 임대인이 하나의 매물을 많은 부동산에 내놨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문부호가 생긴다. 여러 부동산에 의뢰하면 거래가 금방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도 알 수 없다. 많은 사람의 눈에 띄는 효과는 확실하지만, 거래로 직결된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ㅣ노출 효과는 확실하다ㅣ

여러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을 땐 최대한 빠르게 거래를 성사하고 싶다는 심리가 투영된다. 많으면 30개가 넘는 부동산에 내놓는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은 물론 일반 부동산에 쫙 깔아놓기 때문에 노출 효과는 확실하다. 사람들의 눈에 많이 띄어 매물을 물어보는 이도 많고 여러 부동산 중개인의 입에 오르내린다. 확률적으로 많은 사람의 뇌리에 각인되기 때문에 소위 ‘찔러 보는’ 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ㅣ같은 매물인데 부동산마다 다른 가격ㅣ

하지만 명확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동산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는 것이다. 경기 지역 A 부동산 중개인은 “너무 많은 부동산에 내놓으면 의뢰한 임대인조차 어느 곳에 내놓았는지 내놓지 않았는지 헷갈리게 된다”며 “가격을 올려달라거나 내려달라고 부탁할 때 몇몇 부동산에 빠뜨리고 말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매물인데 부동산마다 몇천만원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임대인의 단순 착오로 생기는 일이지만, 수요자들로서는 신뢰가 깨지거나 혼선을 빚게 되는 것이다. 올라온 가격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ㅣ다다익선이 정답은 아니다ㅣ

빠른 거래 성사 목적 등 각자 다른 이유로 여러 부동산에 매물을 의뢰하지만, 장점보단 단점 발생을 무시할 수 없다.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 B 부동산 중개인은 “요즘같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는 부작용이 더 크다”며 “얼마나 거래가 안 되면 여기저기 내놓느냐는 심리가 강하고 이미 봤던 매물이 다른 부동산에 또 보이면 피로감만 가중될 뿐”이라고 말했다. 상승장이라면 여러 잠재 수요자들이 달라붙어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하락장에선 부작용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ㅣ낚싯대를 여러 개 펴는 심리ㅣ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매물 의뢰인들은 한군데에 내놓는 것보다는 여러 군데에 내놓는 게 거래 성사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낚시꾼들이 낚싯대 여러 개를 펴 어디서든 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바라는 심리와 비슷하다. B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부작용을 설명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의뢰인이 많은 부동산에서 매물을 내놓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가격 혼선을 빚는데도 여러 부동산에 내놓고 ‘하나만 걸려라’라는 심리가 있지만 어쩔 수 없다”며 “요즘 같은 하락장에선 좋은 매물이 싼 가격에 나왔을 때를 제외하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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