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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Apr 13. 2023

취지 지킨 수원메가쇼 시즌1, 관객도 덩달아 함박웃음


박람회는 상업적 목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본연의 의미에서 벗어나면 관객은 등을 돌린다. 최근 주객이 전도된 박람회가 많았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실망스러운 반응을 나타내는 네티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도 모를 리 없다. 박람회의 주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업의 상품 홍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쪽에만 초점을 맞추면 관객은 피로가 가중되고 결국 동일 업종 박람회에 가지 않는다. 부분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논리적 오류가 생길 수 있지만, 관객은 신뢰가 떨어진 분야에서 점점 멀어진다.


3.30(목)~4.2(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메가쇼 2023 시즌1은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한몸에 받았다. 다녀온 사람들 대부분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행사 두 번째 날인 3.31(금) 오후 현장을 방문하니 수원컨벤션센터 주변부터 인파가 가득 찼다. 행사장으로 안내하는 현수막과 팻말이 있어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발달한 세상이지만, 행사 안내판 설치는 기본이다.


사전 신청으로 받은 티켓을 가져갔기 때문에 간단한 절차를 마친 뒤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최근 꽤 많은 행사장을 찾았지만, 가장 많은 인파로 물들었다. 들어가자마자 든 생각이며 ‘이 행사 대박’이라고 직감했다.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 실망스러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 참가 기업 직원들과 관객이 제품이나 음식 등을 놓고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시식과 시음은 물론 직원들이 관객에게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꽤나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소통이 활발하다는 것은 관객의 마음을 어느 정도 사로잡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취지에서 벗어난 박람회에선 직원들과 관객이 따로 노는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수원메가쇼 2023 시즌1에 방문했을 때가 평일 오후였는데도 관객이 줄기차게 입장했다. 인기가 있던 몇몇 부스 제품을 체험하려면 줄을 한참 서야 하는 장면이 나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많은 체험 부스들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 H zip
모든 부스가 '팔기'에 집중하지 않았다. 체험하고, 맛보고, 소통할 수 있었다. ⓒ H zip


수원메가쇼 2023 시즌1의 취지는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실속 있게 채우고 싶다’인데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 식품과 인테리어, 패션, 뷰티 등 어느 분야도 빼놓지 않고 돋보였다. 박람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부스 역시 많았는데 곧바로 시식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직접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가는 이들도 있었다. 질서 유지도 완벽했다. 먹는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했는데 규모가 컸기 때문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연령도 다양했다. 가족과 삼삼오오 즐기는 이들은 물론 친구나 연인끼리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수원메가쇼 2023 시즌1을 즐길 만한 연령층은 매우 넓었다. 어린아이는 물론 고령층도 심심찮게 행사장을 채웠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나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가며 만족해하는 관객도 많았다. 한 관객이 제품 사진을 찍자 마음껏 촬영하라며 밝게 웃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 앞엔 제품 홍보물이 수북했다. 박람회의 목적을 지키면서 상업적 홍보 효과까지 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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