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침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도 가리지 않는다. 여기저기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노후된 곳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축 아파트에서도 바람 잘 날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마다 강수량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한곳도 방심할 수 없을 정도다. 건설사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빠르게 움직이며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바 있기 때문에 분주하게 후속 조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힌남노를 겪은 뒤 차수벽 설치에 착수하며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간 뒤 지난 6월 설치를 완료했다. 외부 뿐 아니라 내부 주요 시설 등 전체 1,400여곳에 차수벽과 차수판 준비까지 마쳤다. 또한 힌남노 태풍으로 유실된 방호 펜스는 차수벽 상단에 복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침입감지센서, CCTV 등 보안시스템 설치는 10월까지 완료할 전망이다. 안전율은 힌남노 수준 강우 실적을 고려해 105% 수준이다.
지난해 힌남노 피해를 크게 입었던 만큼 장마철을 대비해 매년 주기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한 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배수로를 점검하고 침수 위험 개소 수중 펌프 등을 설치하며 비 유입 방지를 위한 모래주 주머니 등을 보충하는 식이다. 자칫 위험성이 커질 수 있는 가스 쪽도 점검하는 등 전반적인 수해 예방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침수와 정전상황을 가정해 6월 7일부터 14일까지 전직원이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비상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해 피해가 직결되는 통신 부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동통신 3사(SKT, KT, LGU+)와 통신망 복구 비상훈련과 통신시설 점검을 수행했다.
어디까지나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이야기지만, 그룹 차원에서 그만큼 수해 피해를 방지하거나 최소하화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행보 덕분에 포스코가 건설한 아파트에도 훈풍이 불도록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비책이 포스코 아파트 브랜드인 더샵에서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피해를 입은 만큼 눈에 띄는 대비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고 실행하는 만큼 더샵 입주민들 역시 기대할 만한 부분으로 보인다.
서울권 더샵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은 "내가 사는 아파트도 꽤 오래됐지만, 별다른 비 피해를 입은 적은 없다"며 "비 예보가 있으면 관리사무소에서 물품 같은 것들을 배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권 더샵에 살고 있다는 한 입주민은 "아직 별다른 이슈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우리도 그렇지만, 전국에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몇몇 아파트에서 비 피해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계들의 수해 대응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더샵의 수해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아파트 거주민들은 어느 브랜드의 아파트에 비 피해가 생기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있다. 언론에도 노출되는 내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물론 모든 브랜드 아파트에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