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헤르쯔 Jan 01. 2022

2021년과 2022년 사이

2021년의 마지막 한 시간이 남았다


나의 삶에 절대 일어날 거라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 일어났던 해

깊고 깊은 절망의 수면 속으로 끌려 들어갔던 날들 속에 눈물로 하루하루를 채운 시간들을 버티고 견뎠다


나의 고통은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크고 무거운 돌덩이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을 놓아주자 바람처럼 가벼이 날아갔다


고통이 올 때마다 나를 버티게 한 것은 마음공부였다

수학도 과학도 아닌 마음에 대한 공부라니

공부한다고 무엇을 알까 싶지만

마음도 수학처럼 규칙이 있으며

과학처럼 신비로운 비밀이 많다


고통을 들고 내가 이리저리 궁리하는 것보다

공부를 하는 것이 마음을 넓히고 시야를 바꾸는데 도움을 주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그 시간을 견디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며 이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내가 답을 찾을 수 없는 일은 아무리 발버둥 치며 노력한들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려 하지 않을 때

그 일이 숨 쉬는 일처럼 그냥 그렇게 내게 일어났음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고통도 숨 쉬듯 들이마시고 내뱉을 수 있었다

그것을 깨달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일들과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었음에도 아직도 자라나는 중인 나는 말처럼 언제나 두려움과 고통이 오면 곧바로 숨 쉬듯 바라보지 못하고 헤매며 방황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수준에 맞춰 숨을 쉰다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 실제로 알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매번 삶에서 배운다

행복을 통해서도 고통을 통해서도 알고 있다고 믿지 않고 모른다는 마음으로 마음을 열며 한 걸음씩 걸어 나간다

그러다 또다시 작은 내가 되더라도 괜찮다

내가 작아져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자리에 서 잠시 쉬다 다시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 다기 걸으면 된다










작가의 이전글 세까이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