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내면의 목소리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확실한 목소리로 들리는 게 아니다.
들리지는 않지만 들리는 듯 (그래서 희미한 목소리, 어떠한 존재가 보내는 신호라고 표현했다)
보인다고 해야 하나.. 느껴진다라고 해야 하나..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전체적으로 희미한 모습이기에 그 메시지가 맞는 건지 정확히 말해 그 메시지가
내가 찾는 답인지는 알 수가 없다.
확신이 있는 상태에서는 내면의 목소리도 더 정확하게 들리는 편이지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두려움이 크기에
이게 정말 맞을까? 하는 의심이 먼저 든다.
어쩌면 그래서 오랜 시간 방황을 하며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실수를 하며 살아온 것 같다.
그러나 그 과정들을 겪어 온 덕분에
내면의 목소리와 좀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마음공부에 전념하게 되었다.
한 가지 깨닫게 된 건
내면의 목소리와 반대되는 선택을 할 때면 내면의 목소리는 점점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아침마다 쑥가루를 따뜻한 우유에 섞어 쑥 라테를 해 먹는다.
그런데 그날따라 냉장고 문을 열기 싫고 따뜻한 차를 끓여 먹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늘 그렇듯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냈는데 또다시 왠지 찝찝한 기분이 자꾸 드는 것이었다.
음..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그 신호를 무시하고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그리고 그때 뭔지 모르겠는데 무언가가 나를 우유에 적힌 유통기한을 확인하게 했다.
그렇게 냉장고에 넣은 우유를 다시 꺼내서 확인해 보니 그 우유는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였다.
그런데 나는 하루 지난 건 괜찮을 거야 하며 결국 쑥 라테를 만들어 마셨는데 마실 때마다 거부감이 계속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반즈음 남기고 버렸는데
그날 반나절 동안 배탈이 나서 다음날까지 쫄쫄 굶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