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단상

20201110

by iAliceblue

난 항상, 기다리는 일이 싫었어
무언가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어떤 것을 망연히 기다리는 일
헛된 기대에 찼던 부푼 설렘이
나락(奈落) 없는 체념으로 바뀌게 될
찰나를 견딜 자신이 난, 없거든

그런데, 너 때문에 기다리게 돼
어디쯤 와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를 널

아무리 애를 써도 보고 싶은 건
기다릴 수밖에 없단 걸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