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안아 주세요

35 그리고 180일

by iAliceblue







요즘 '엄마'와 '죽음'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나에겐, 아직 시간이 남은 이야기이지만

'엄마'에겐, 그리 머지않은 시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남겨두고 떠날 순간이 매일, 한 걸음 다가올수록

'엄마'에겐 아직, '혼자'인 내가 꽤나 걱정거리일지도 모른다.


생각건대,

어쩌면

남겨질 사람보다

남겨두고 떠나야 할 사람의 마음이 더 짐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내가,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그래야 한다면

나 역시 '엄마'와 같은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남겨질 사람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혼자서도, '지금'처럼, 그렇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혹여, 돌에 걸려 넘어질지라도

많이 다치지 않고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분주히, 바쁘게, '엄마'의 마음과 생각은

그렇게 쉼이 없다.



가끔은, 그런 '엄마'가 너무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혼자'라는 것은

나에겐 숨 쉬는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일인데.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게 아닌데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해서 혼자가 아닌 것도 아닌데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로울 수 있는데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수 있는데.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의 일상은,

글쎄... 아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지금보다는 많이 외로울 것이다

어쩌면 지금보다는 많이 혼자일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함께 있고 싶다

싸우고, 상처 주고, 그래서 속상해도

같이 싸우고, 같이 울고, 같이 위로하면 되니까

그 시간들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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