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그 경계의 즐거운 줄타기
아이로 인한 엄마의 시선의 다양함
어제는 아이가 스케이트보드를 본인 용돈으로 사겠다 했는데, 반대할 적절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오늘, 늦은 아침을 먹은 후 집 근처 공원을 찾았다.
아이가 보드를 타겠다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스케이트보드 전용 공원이 이리 가까운 곳에 있는 줄도 몰랐을 테고, 다른 아이들의 열정을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오늘도 아이 덕분에 새로운 광경을 보고 경험한 순간들이었다.
아이들 덕분에 내 시선과 생각의 한정된 폭을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 그 경계의 줄타기는 의외의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주기 마련이니 감사할 순간들이다.
엄마 역할이 처음 주어졌던 시간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육아의 긴 터널이 어느새 중간 이상을 지나온 느낌이랄까.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과정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내 손이 덜 가게 되고, 그로 인한 육체노동의 피로도 감소하게 된다.
그에 반해서, 아이들이 대화라는 것이 가능해지는 나이가 되어가니 내가 그로부터 얻는 다양한 감성과 온도는 매일 상승 중이다.
세상 어느 누가 나에게 이리 끔찍이 목매달아 사랑을 퍼부어 주며, 나만을 바라봐 줄 수 있을 건가 싶다.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오늘 같은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내 양팔에 얼굴 파묻고 잠들어 있는 아이들의 존재가 새삼 더 감사하게 다가온다.
내 것. 내 꿈에 대한 미련들.
그런 것들을 늘 생각하며 지내던 지난 시간들의 육아는 고통이었던 것 같다.
요즘 내 것들에 관한 마음들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엄마 역할만을 하며 지내는데 의외로 평안하다. 작업을 못하면 늘 불안함이 자리 잡곤 했었는데, 요즘의 나는 왜 괜찮은 걸까..
무엇이 날 변하게 한 걸까에 관하여 생각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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