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미가 돋보이는 이오니아식 기둥위로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라는 건축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가 떠오르게 하는 이 건축물에서 특히나 인상 깊은 부분은 일렬로 새겨진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이름들이다. 라파엘로, 램브란트, 루벤스, 지베르니 등의 이름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미술관 1층 일부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된 예술의 향연. 장관이다. 상상 이상의 규모다. 이 모든 작품을 다 볼 자신이 없다. 둘러보며 마음이 닿는 작품을 오래 감상해야지.
Domenico Beccafumi, Madonna and child with infant Joh the Baptist(1542)
성모 마리아와 세례 요한을 주제로 한 수많은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 역시 그 중 하나다. 예술가들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기에 볼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는 주제다.
사실 이 작품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액자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난 액자에서도 꽤 큰 감흥을 받는 편이다. 이 작품 앞에 오래도록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는 상상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마치 비밀의 문처럼 생긴 진한 갈색 액자. 이건 사실 액자를 가장한 문인 것이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성모 마리아와 성요한이 있는 시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마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작은 문을 열고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듯이.
한 번 시작된 상상은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된다. 상상을 하다보니 그림 속 아기들의 손모양까지도 섬세하게 살피게 된다. 상상을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면서도 피곤한 일이다.
성요한풀, St. John’s wort
작품을 보고 있으니 예전부터 궁금했던 점이 문득 떠올랐다. 학교에 다닐 때 수강했던 생약학 수업. 수많은 생약 성분 중 하나인 성요한풀(St. John’s Wort)가 그 주인공이다. 이 약초에는 왜 성 요한이라는 말이 붙었을까? 궁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찾아볼 생각은 수강 후 4년이 지나서야 찾아본다.
출처 : Wikispecies
성 요한풀은 보통 기분 개선이나 경증의 우울에 쓰인다. 워낙 다른 약물이나 음식들과 상호작용이 많아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약용 식물이기도 하다.
여하간 그래서 이름이 왜 성 요한 풀인데?
여기서의 성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세례를 주었던 선지자다. 그의 탄생일은 6월 24일이다. 이 시기 즈음에 꽃을 피워서 성 요한 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