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콜로와 피콜로와 피콜로

<일주 일기>이면서 <1주 일기>이기도 합니다.

by 지수



11.

피콜로와 피콜로와 피콜로



커피, Piccolo



커피 Piccolo




3일차 아침이다. 이 날 맛본 아침의 커피는 피콜로(Piccolo)다. 플랫 화이트보다도 적은 양의 우유가 들어간다. 좀 더 진하게 커피를 즐기기 위함이다. 이탈리아어로 ‘작다’는 뜻을 가진 ‘piccolo’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드래곤볼, Piccolo



문득 머리속을 지나쳐가는 하나의 인물이 있다.



드래곤볼의 피콜로(출처 : Delabahia.com)



바로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피콜로다.



드래곤볼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마도 7살 무렵쯤 처음 접했다. 당시 취업 준비생이던 작은 외삼촌과 손을 잡고 동네의 비디오 대여점으로 향해서 테이프를 한가득 빌려왔다. 그 테이프의 주인공이 「드래곤볼」이다.

손오공이 부르마를 만나 7개의 성구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은 어린 나에게 모험에 대한 환상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30살이 되어서도 만화를 즐겨보는 건 이 시기에 즐겁게 봤던 애니메이션들의 영향이 아닐까.



'그래서 얘 이름은 왜 피콜로지?' 라는 의문은 악기 피콜로를 찾기에 이르게 되고.




악기, Piccolo


악기 피콜로



위의 사진은 플루트보다 훨씬 작은 크기인 피콜로라는 악기다. 작기 때문에 이름이 피콜로가 되었다. 악기의 크기가 작아지면 음역대가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크기를 축소시켜 음역대가 높아진 악기들에는 ‘피콜로’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한다.



여하간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피콜로대마왕과 부하들은 모두 악기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랜덤하게 배정된 이름이 아닐까?






어쩌다가 커피 피콜로에서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Take away 해서 미술관까지 걸어갈 계획이다. 진한 커피의 맛. 더운 날씨에 뜨거운 커피 먹는 것이 이젠 좀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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