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공기로 테라스 책상에 놓인 노트북도 달궈진다. 키패드는 온돌을 올린 것 마냥 후끈거린다. 식을 줄 모르는 키패드를 타닥거리며 밖에서 일기를 쓰는 것도 무리다. 온몸이 뜨겁고 노트북이 터질 것만 같다. 자리를 떠서 뉴타운 구경을 좀 해야겠다.
뉴타운에서 만난 꽃
뉴타운에서 만난 과일
뉴타운에서 만난 바
마을을 걷는 도중 역시나 유튜브에서 본 바(bar) 하나가 나온다. 카페인을 섭취했으니 알코올도 복용해야지. 이제 니코틴까지 곁들이면 현대인의 3대 필수 영양소를 채우는 것인가. (출처 : 유튜버 뭉순임당의 친구)
호주에도 몇몇의 시샤 바가 있는데 거기까지 방문하면 모든 것을 섭렵한 거나 마찬가지다. 고민 좀 해보겠다.
The Hive
우드톤으로 구성된 이곳에는 클래식함이 흐른다. 수십 개의 술들이 카운터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고 감성적인 포스터도 몇 개 걸려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헐렁한 흰 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검정색의 짧은 곱슬머리를 가진 직원이 해맑게 웃으며 맞이해 준다. 눈이 엄청 크다. 속눈썹도 길다. 전형적인 미녀는 아닌데 매혹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The hive
자리에 앉아 어떤 메뉴로 주문할까 고민한다. Signature menu 에는 총 6가지 메뉴가 있다. 뚫어지게 봐도 뭘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 직원에게 다가가 메뉴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가 무엇인지 물었다. 직원은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메뉴라고 하며 어떤 류의 칵테일을 원하는지 묻는다.
“제일 단 것을 원해요!”
Harry’s Prank
그녀가 추천해 준 메뉴는 「Harry’s Prank」. 22불이다.
78도 Vodca, Marionette Apricot Brandy, Apple pie syrup, lemon&aquafada, sweet&spicy.
설명을 다시 읽어도 어떤 맛일지 감이 안 온다. 대충 애플파이 맛이겠지-라는 생각뿐. 칵테일에서는 시나몬 향이 뿜어져 나온다. 거품층에 얹은 시나몬 가루 때문이리라. 시나몬이 뿌려진 애플파이를 먹는 듯하다.
역시 밤의 시끌벅적함과 소란보다는 한낮의 고요하고 따사로운 느낌이 훨씬 좋다. 한낮에 즐기는 혼자만의 칵테일. 취하기 전, 그 취할 것만 같은 달아오르는 기분을 좋아한다.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보다 취하기 직전까지의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