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음식으로’ 세계일주 1 : 이집트 음식

<일주 일기>이면서 <1주 일기>이기도 합니다.

by 지수



16.

태어난 김에 ‘음식으로’ 세계일주 1 : 이집트 음식




뉴타운의 길거리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뉴타운은 매력적인 동네, 그 자체였다. 골동품점을 시작으로 요가용품점, 빈티지샵까지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 왜 어제의 나는 이곳에서 3시간 정도만 머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까.




뉴타운의 점심시간




햇살은 무섭도록 뜨겁지만 어제 산 선글라스를 든든한 방패 삼아 걷는다. 가게들을 구경하며 길을 걷다가 만난 이집트 음식전문점 「Cairo takeaway」. 역시나 유튜브에서 본 곳이다. 이 정도면 내 여행계획은 유튜버들이 다 계획해 준 셈이다.




Cairo takeaway



Cairo Takeaway




햇살 자리에 앉는 건 좋지만 이제는 살짝 무섭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음식을 즐겨야지. 혼자 여행할 때 곤란한 점 중 하나는 먹고 싶은 건 많은데 많이 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인기 메뉴에 있는 두 가지를 다 맛보고 싶다.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모두 주문하기로 한다.


Mixed Meat Plate, Lamb Fattah 그리고 Black coffee.


이 가게에는 매달 셰프가 선정하는 메뉴 2가지가 있다. 그 달에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이 달의 메뉴는 Lamb Fattah 다. 2023년 10월, 이 순간 이 장소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라면 주문해야 한다. ‘특별함’에 대한 갈증은 채울수록 더 갈구하게 된다.







카운터에는 까무잡잡한 피부, 큰 눈, 긴 머리를 똘똘 꽂아 묶은 중동 미녀가 있다. 그녀는 주문을 받으며 나에게 묻는다.

들리는 건 Perfume이라는 단어 밖에 없다.

‘혹시 향수를 뿌리면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머리를 뒤덮자 당황스러움이 몰려왔다.


“Your perfume smells really good!”


왜 쫄았던 걸까. 그녀가 맡은 향의 정체는 몇 주 전 다녀온 방콕의 Karma kamet에서 구매한 바디 스프레이 향이었다. 안도가 밀려온다. 나의 향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니 편안한 미소가 지어진다.




Black Coffee



Black coffee
커피 가루가 모두 가라앉은 뒤, 다른 잔에 부어서 마시는 중동식 커피




이집트 방식으로 마시는 커피. 잔부터 중동스럽게 생긴 것이 어째 중동으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이집트 커피는 원두를 곱게 갈아 물과 설탕을 함께 끓여 만든다. 이를 필터링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커피가루가 바닥에 가라앉는다. 가루가 모두 바닥에 가라앉으면 상층부를 커피잔으로 옮겨서 즐기면 된다.




Lamb Fattah


Lamb Fattah




Fattah는 이집트 음식의 한 종류다. 이름은 '부스러기' 또는 '분쇄하다'를 의미하는 아랍어인 Fatteh에서 유래된 것이다. Fattah는 이집트에서 축제가 있을 때 테이블에 단골로 오르는 음식이다. 구운 빵 부스러기와 쌀, 양고기, 육수가 곱게 섞여있고 그 위에는 느끼함을 잡아줄 토마토소스가 있다.




Mixed Meat Plate




중동 음식이 이토록이나 매력적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한 순간. Mixed Meat Plate의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마음대로 싸 먹고, Lamb Fattah 한 입 먹은 후, 블랙커피 한 모금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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