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투어의 피날레다. 별을 보러 간다. 비가 그치고 구름도 어느 정도 걷혔다. 하늘에는 초승달도 보이고 별들도 꽤 많이 보이기에 분명 우리의 목적지에서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으리라.
차를 타고 깜깜한 거리를 달린다. 밤 9시가 다 되어가니 산속은 무서울 정도로 까맣다. 헤드라이트 없이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분명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들어간 별빛 명소에는 별 대신 하늘을 덮은 구름들 뿐이었다. 빠른 속도로 하늘을 뒤덮어버린 구름은 당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노출시간 30초, 밤
묵묵히 수십 분을 기다렸으나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가이드님은 다른 장소로 가보자고 한다.
또다시 어둠 속을 달린다. 30분을 달려 도착한 장소에는 전의 장소보다는 별이 좀 더 보이긴 하지만 쏟아지지는 않는다. 바람이라도 불어줬으면 하지만 바람 한 점 없이 구름 몇십 점만 있을 뿐이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 더 이상은 별을 기다릴 수 없다.
별빛투어인데 별보기엔 실패했다. 투어손님들보다 더 아쉬워하는 가이드님이다. 이럴 때 가장 곤란한 건 아마도 그일 테다. 다들 그 마음을 헤아리고 있기에 괜찮다며 내려가자고 한다.
대신 우리는 시드니의 야경을 즐기러 가자! 색다른 장소로!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밤
우리는 블루마운틴을 완전히 벗어났고 밤 11시가 넘었다. 가이드님만이 알고 있는 야경 명소로 왔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장소로.
빛이 나는 하버 브리지 위에는 갈매기 떼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빛에 물든 채로.
고요한 화려함이 흐른다.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밤과 낭만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 순간이다.
혼자 온 이들을 위해 기꺼이 말을 건넬 줄 알고, 멋진 사진 스폿을 공유해주기도 하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럴 수도 있지’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당신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좋은 장소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도와준 가이드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