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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남세아 Jan 08. 2022

(소설) 우주전쟁에서 함께 승리할 수만 있다면

꿈의 리그로 한 걸음 다가가는 길




우주에서 전쟁이 일어났어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매년 지역대회에서 탈락했던 우리 야구팀이 전국대회인 봉황대기 본선에 진출했다. 무려 십오 년 만에 이룬 쾌거이다. 고교 시절 마지막 가을이 되어서야 꿈에 그 우주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고교 삼 년 동안 지역 대회에만 머물던 팀이 대부분 선수 프로 진출은커녕 대학 진학도 힘들었는데, 졸업을 삼 개월 앞둔 시점에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그나마, 작년 여름 퓨마스 리그 - 사회인 야구와 고교야구 통합리그 - 개막전에서 사연타석 홈런으로 유명해진 현동이만 프로팀 두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초등학교부터 함께 운동한 4인방 중 경환과 상열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야구를 그만두거나 지방대 야구팀을 알아보는 상황이다. 우리 인생에서 야구가 멈출 것인지 아니면 우주전쟁을 거쳐 꿈의 리그로 다가갈 수 있을지 정확하게 이주 후에 결판난다.




나쁜 놈들이 우주를 파괴하고 있어요

십 년 전부터 우리나라 고교야구는 엄청난 기를 얻었다. 아이돌 같은 스타플레이어 수년 연속 배출면서 2020년대 BTS처럼 유명해진 것이 계기였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슈퍼스타 등장은 바다 건너 메이저리그까지 이어졌고, 국내 고교야구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었다. 일본 고시엔은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오타니 이후 스타플레이어가 없던 일본 야구는 코로나 직격탄으로 침몰하였고, 최근에는 우리나라로 야구 유학을 보내는 실정이며, 일부 고교팀에는 일본 선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과 프로팀은 고교 슈퍼스타를 모시기에 바쁘다. 국내 고교야구를 상업화하려는 대기업 검은 그림자도 조금씩 짙어진다. 선수와 팀 브랜딩을 넘어서 스포츠맨십을 돈으로 사고 있으며 경기 결과까지 조작하려는 몹쓸 움직임이 여러 차례 포착되었다. 나쁜 놈들이 아름답고 순수하던 우리 우주를 파괴하고 있다.  




자기들이 우주를 지배하러 온 거예요

이번 봉황대기도 마찬가지다. 결국 대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덕수 농업고, 위문고, 성남 야답고, 인천 동전고 중 한 팀이 우승할 것이다. 최근 십여 년 동안 이 팀을 제외한 다른 팀에서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심지어는 결승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고교 야구 붐은 모두 반겼지만,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씁쓸한 웃음만 남게 되었다.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야구 명문고가 우주를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명문고 소속 선수들은 고교 졸업 후 빠짐없이 프로팀에 지명받아 스포츠 스타가 되고 부와 명예를 얻어 결국 더 큰 우주까지 지배하는 세상이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해요

대기업 횡포와 썩어가는 고교 야구 문화를 벗어나고 싶었다. 명문고 입장에서는 우리를 자격지심이 가득한 외계인처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감독님은 고교야구 붐이 형성되기 전부터 많은 야구인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던 진정한 야구인이었다. 상업화되는 고교야구를 개탄하며 제시한 의견은 평생 야구를 함께했던 친구가 배신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명 프로팀 감독까지 경질당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현장에서 직접 막아보겠다지방 최약체 팀 감독직을 스스로 찾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창단 삼 년 만에 청룡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준우승 팀인 성남 야답고와 후원 기업의 모략으로 인해 우승 트로피를 빼앗긴 아픈 기억도 있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났고, 당시 충격과 형편없는 팀 성적은 진실 규명은커녕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 단지, 감독님 가슴에는 슬픔이라는 두 글자로 남았다.


감독님은 올해가 야구 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4인방을 중학교 때부터 눈독 들였고, 우리가 엄청난 사건을 저질러 선수 생명이 끝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믿고 흩어지지 않게 불러 모아 지금껏 실력을 키웠다. 결국 삼 년 동안 혹독한 연습과 팀 리빌딩으로 여느 팀보다 단단해졌고, 그들만의 우주 전쟁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봉황대기를 우승하면 동계기간 호주에서 치러지는 국제 스페이스 리그 참가 자격을 얻는다. 봉황대기가 태양계라면 스페이스 리그는 은하계를 넘는 우주 영역이며, 운명처럼 우리 앞에 다가왔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세 번만 승리한다면 감독님 한을 풀 수 있다. 더하여, 정통 야구를 추구하는 약체 고교가 썩은 고교야구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아주 멀리멀리 가면 살기 좋은 행성이 있대요

사 년마다 한번 남반구인 호주에서 펼쳐지는 스페이스 리그는 꿈의 리그로 불린다. 모든 야구인의 로망이다. 어쩌면 메이저리그 결승인 월드시리즈보다 더 간절히 바란다. 사 년에 한 번 개최하기 때문에 고교시절 한 번만 참가하기도 어렵다. 프로 진출이 예정된 현동이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인생에서 마지막 야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봉황대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꿈의 리그에 다가서고 싶었다.


미국, 일본, 호주, 쿠바, 이탈리아, 남미 3개국 등 국가별 대표 고교가 삼개월간 야구만 즐기는 게 아니다. MLB 사무국에서 주최하는 유일한 아마추어 리그라서 각 팀 스카우터 및 야구 관계자 삼 개월 동안 선수들과 함께 지낸다.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친분을 쌓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선수 대부분이 리그 중간에 메이저리그 팀 계약하고 일부는 전 세계 유명 대학팀으로 진학한다. 우리나라 지방대학도 진학할 수 없는 우리에게 아주 멀리멀리 떨어져 있는 스페이스 리그는 삶과 야구 인생을 투명하게 만들어 줄 살기 좋은 행성 같았다.




착한 외계인들이 평화로운 행성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명문고에 비해 장비와 기술이 부족했지만, 실력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 명문고마다 상대팀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는 별도 조직이 있기 때문에 경기 중 상대방 약점을 적극 활용한다.


우리 같은 약체팀은 분석팀 보고서에 '운 좋게 사연타석 홈런 친 타자와 조금 빠른 공을 던지지만 소심하고 정만 많은 성격이 괴팍한 투수가 있는데, 다음 경기를 위해 벤치 클리어링 - 경기중 서로 싸우는 행위 - 만 조심하면 되는 팀이다'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봉황대기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최상의 조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현동이 컨디션은 최고조이며, 나 역시 새롭게 익힌 너클볼이 잘 먹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 착한 외계인들 평화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 천천히 잠식해 들어간다.



착한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 나라로 가고 있어요

본선 첫 경기 하루 전 그러니까 어제 오랜만에 꿈을 꿨다. 올해 마지막 날 봉황대기를 우승한 우리 팀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하늘에서 새해를 맞이한다. 명문고 나쁜 외계인들은 기업과 프로팀 연말 행사에 찌들어 있을 때, 우리는 부푼 꿈을 안고 꿈의 리그로 향하며 각자 다른 공간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허무맹랑한 꿈이었다. 결국, 착한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더 넓은 우주 나라로 가는 거다. 꿈은 생생했고, 인상 깊었던 장면은 머리에 새겨졌다.


꿈속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아름다운 스튜어디스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았는데, 기내에서 우리를 응원한다며 작은 콘서트를 했다. 원 모어 찬스의 널 생각해를 불러줬고 한참 피 끓는 고교 야구선수들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 흥에 겨워 요상한 춤을 추는 상열과 경환은 아무리 봐도 야구보다 개그가 어울렸다. 장시간 비행 끝에 시드니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으면서 꿈에서 깼다. 눈 뜨고 나서 내 오른손을 보니 중학교 전국대회 우승 기념공이 꼭 쥐여있었다.




우주 나라에 있는 나쁜 외계인이랑 싸우려고요

우리 감독님은 프로선수 출신답게 다른 명문고 감독과 친분이 돈독하다. 문제는 프로 시절 뛰어난 실력에 비해 겸손과 배려가 충만하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성과를 넘겨줬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신 영광의 시절이 언제냐고 물어보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기도 한다. 요즘은 글도 쓰는데, 운동선수 답지 않게 예쁘고 아름다운 시골이야기를 다룬다. 여하튼 감독님이 연습 시합을 물어 오셨는데, 상대팀을 듣고 다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팀은 작년 봉황대기 우승팀인 덕수농업고등학교이다. 곡괭이와 쟁이질로 득점을 싹쓸이하는 팀이라 상대하고 싶지 않은데, 우리 감독님은 시골이야기를 글로 쓰다 보니 귀촌하고 싶은 마음에 농업고에 가서 기웃거린 것 같다. 가뜩이나 덕수 농업고는 작년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하고 비매너 플레이로 나태 덕수란 별명을 얻은 팀이다. 사활이 걸린 본선 직전에 이상한 팀과 연습 시합해야 한다는 사실은 우주 전쟁에 참가하기 직전 정말 나쁜 외계인이랑 스파링 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쁜 박사 외계인이 우주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대요

연습 시합 날이다. 자만심 가득한 덕수 농업고 선수들은 최약체 팀인 우리와 연습게임을 하는 것부터 불만이 많았다. 제대로 된 야구화를 신지 않고 그라운드에 들어왔다며 손가락질하는 녀석도 있었다. 라인업 당시 비웃는 모습을 보고 현동이가 우주 칼을 빼들었지만 상열이가 간신히 말렸다. 어렵게 감독님이 체결한 시합을 생각하 꾹 참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볼 필요도 없었다.


8대 0으로 지고 있던 5회 말 원아웃 상황에 경환이가 첫 안타를 치고 1루로 진루했다. 상대팀 1루수 복지만은 경환이에게 빈정대면서 가랑이 찢기를 자랑했는데, 베이스에서 좀 떨어지라는 경환이 말에 말다툼이 시작됐다. 결국 허접한 팀 연습시켜 주는데, 고마워할 줄 모른다는 발레 왕 지만이 망언에 경환이가 멱살을 잡았다. 타석에 있던 현동이는 방망이를 들고 1루로 뛰어갔고, 더 열 받은 나는 더그아웃에서 묵직한 야구공을 세 개나 던져버렸다.


다행히 연습경기라 징계 없이 끝났지만 착한 우리 감독님은 이십 년이나 어린 상대팀 감독에게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했다. 마치 우리가 나쁜 외계인이 되어 우주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것처럼 비쳐졌다. 분노가 치밀었고, 봉황대기에서 반드시 그들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우주 칼이랑 주먹 펀치만 있으면 이길 수 있어요

우리 팀 사인방 야실력은 다른 팀 선수들 인정한다. 중학교 때 전국대회를 우승하고도 명문고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배신자 류견진과 야구를 그만둔 강정후 때문이다. 아픔이 가득한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결국, 견진이는 혼자 인천 동전고로 진학했고, 정후는 광주까지 전학 가서 광주 제인고에 들어갔는데, 야구는 그만두고 술에 빠져서 조직생활을 하다가 최근 야구를 다시 시작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전국대회 우승 당시 핵심 멤버는 여섯이었지만, 두 명이 빠지면서 우리는 사인방이 되었다. 현동이는 고교야구 최초로 사연타석 홈런을 쳤을 만큼 강력한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보유했다. 중학교 이학년 때 자신이 배트를 휘두르면 천둥번개가 치고 대지가 흔들린다는 망언을 하면서부터 별명이 '구라'가 됐지만, 강력한 파워를 보유하고 레이저 광선 검처럼 부드러운 원을 그리는 배트 스윙은 은하수를 가를 법한 우주 칼 같았다. 매번 중요한 순간에 한방씩 날리면서 우리 팀 타점 절반 이상을 생성했다.


경환이는 번개같이 빨랐다. 중학교 때부터 쌥쌥이란 별명을 가졌고, 야구팀에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했다. 엄청난 스피드로 도루와 주루 플레이를 통해 상대방을 현혹시킨다. 선구안이 좋아서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득점력 역시 좋았다. 달리기가 너무 빠르다 보니 헬멧이 자꾸 뒤로 젖혀지다 못해 머리까지 점점 뒤로 벗겨지는 게 걱정인데, 아마도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대머리가 될 게 확실하다. 경환이 수비는 톱클래스이며, 유틸리티로 주전 유격수를 맡는다. 야구 실력에 비해서 사생활이 문제인데, 자기 돈을 전혀 안 써서 별명이 염전이다. 당시 우리는 이름 성씨를 가지고 별명을 짓는 유치한 놀이를 많이 했다


상열이는 두뇌 플레이어이다. 스스로 성이 지 씨라서 똑똑하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지만, 각종 언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잡학 다식하다. 무엇을 던져주어도 다 받아내는 언어 능력은 야구에서도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는데, 내가 던지는 모든 공을  받았으며, 특히, 프레이밍 기술 - 글러브 위치를 조정하여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포수 기술 - 로 한 경기에 서너 개 삼진을 더 만들어 냈다. 상열이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내 구속은 평소보다 빨라지고 너클볼 춤을 춘다.


무엇보다 나는 작년 겨울부터 신체가 급격하게 발달했고, 때마침 집중한 근육 강화 운동으로 구속이 빨라졌다. 강력한 직구는 고교 최강이지만, 아직 제구가 따르지 않아 기복이 심하며 가끔 사람 잡는다. 연습게임 벤치 클리어링 때 엄한 곳으로 향한 공은 나의 착함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여하튼, 컨디션만 좋으면 큰 일 한번 내겠다고 감독님이 삼 년 전부터 말씀하시는데, 아직까지 큰 일을 낸 적은 없다. 정은 많고 소심하다 보니 한번 흔들리면 쉽게 무너져서 고교야구 평균 방어율은 5점대 후반이다. 우리 감독님은 야구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프로선수이자 감독이다. 이름은 김인식이다. 지방 약체고교팀 감독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지만 자기 철학이 확실한 사람이다. 감독님은 매번 내 공을 보면서 '만희 주먹이 제대로 들어갔다' 또는 '오호! 펀치력이 좋다'라는 시적 표현으로 자주 격려했다.




착한 외계인이 꼭 이겼으면 좋겠어

모두가 응원한다. 정통 야구를 사랑하고 함께 하는 친구들도 우리 야구가 진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우리 역시 흙밭에서 뒹굴 슬라이딩하 홈플레이트를 밟 환호하는 순간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지물포고(팀명 : 버터플라이 / 버플포고)는 슈퍼스타 4인방(정만희, 김현동, 염경환, 지상열)이 기적 같은 플레이를 통해서 대기업 스폰에 찌든 인천 동전고(팀명 : 쓰리 버드 / 쓰버동전)를 8강전에서 물리쳐야 한다.


배신자 견진이가 시합에 나올지 모르겠지만, 중학교 이후로 본 적 없는 견진이와 승부에 현동이는 벌써부터 우주 칼을 갈고 있다. 하지만, 8강전을 이긴다고 해도 순탄치 않다. 그 뒤로 강호들이 줄줄이 기다린다. 거미줄 같은 수비로 유명한 성남 야답고(팀명 : 스파이더 / 스파야답)를 준결승에서 만나야 하며 운이 좋아 결승에 올라간다고 해도 지난 연습경기에서 우리에게 치욕을 안긴 국내 최강 야구 실력과 비매너, 비인성 집단 덕수 농업고(팀명 : 라코스테 / 나태 덕수)까지 물리쳐야 한다.


우리 우주를 지킬 수 있는 꿈의 리그로 다가가는 길이 쉽지 않다. 우리를 외계인으로 보는 명문고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다. 착한 외계인 반란을 보여줄 때가 됐다. 진정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착한 외계인이 이기기를 바랄 것이다. 모두의 노력과 응원이 필요하며, 아주 작은 기적만 보태지면 된다.


숨을 깊게 들여 마신다. 긴장한 듯 모두 움츠린다. 복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밝은 빛이 우리를 비추고 검은 실루엣 감독님이 달려오라고 손짓한다. 결전을 알리는 응원가와 장내 방송이 나온다.


"잠시 후 봉황대기 준준결승 첫 번째 경기, 지물포고와 동전고 시합이 잠시 후 시작합니다. 관객 여러분들께서는 입장하는 선수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다려라 류견진! 자! 달려가자! 그라운드로!"




2부에서 계속(1. 14. 발행 예정)

* 2부는 아래 동글이 그림처럼 버플포고가 쓰버동전, 스파야답, 나태덕수와 처절한 승부를 펼칩니다.




* 이전 글 (차영경 작가)

* 신규 참여 글 1 (모두 맑음 작가)

* 신규 참여 글 2 (Rina Ka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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