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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혜남세아
Jan 11. 2022
연필 열 두 자루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마음속
연필 한 타(다스)를 책상에 올려놓고,
한 자루씩 꺼내면서 소중한 의미를
하나하나 새깁니다
.
하나
흔하고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이 말만큼 제 마음을 적확하게 표현할 문장은
없습니다.
"
세상에서 단 하나만 선택한다면 단언컨대 당신입니다."
둘
딸 둘이 우리 앞에 나타난 지 오 년이 지나가네요.
딸들에게 모두
양보해도 당신 만은 넘겨줄 수 없습니다.
딸
들도 이
모습을 보고 커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겠죠?
셋
셋이서 시끌벅적 노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입가는 미소를 머금고 눈가는 촉촉해집니다.
눈물 날 정도로 행복하기 때문이죠.
넷
넷이서 함께 살다 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어느새 아이들이 훌쩍 자라서 우리를 떠날 때 즈음
둘만 남아도 계속 행복할 수 있겠죠? 더 좋으려나.
다섯
다섯 살
막내
영악함과 귀여움으로
매일 행복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게 열 달이나 고생한 당신, 고마워요.
저는
쉽고 좋은 것만 취하는 것 같아서
늘
미안해요.
여섯
여섯 식구가 함께 살면서 좋은 점도 많지만,
미묘한 관계 중심에서 중재하고
리드하는
당신께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며
산답
니다
.
일곱
아직
쓰러진
적은 없지만, 우리에게 힘든 일이 닥치면
일곱 번 넘어져도
훌훌 털며 일어날 것을 확신합니다.
아직 일곱 번이나 남았으니 전혀 걱정
없답니다.
여덟
여덟이라는 글자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심각하게
고민하
니
당신께
하고 싶은 말이 떠오릅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홉
벌써 착한 큰 딸이 아홉 살이 되었네요.
당신과 걷는
딸을 뒤에서
보니
벌써 어깨를
넘어서네요
.
일과 육아를 함께하며 키운
노고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열
열 번 찍어 안
넘어갈 리
없다는 심정으로 다가갔는데,
한 번에 넘어와줘서 수고를 덜었어요.
운명처럼 다가와준 당신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열하나
열한 번이 지나도록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늦게나마 소중한 날임을 다시 떠올렸기 때문에
앞으로
한 해도
안 놓치고
더 많은 추억을 쌓아볼까요?
열둘
우리가
만나
사랑을
맹세했던 2010년
그날부터
정확하게 열두 해가 지나는 오늘까지
아름답고 건강하
게 제 옆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표지) 몇 달 전 아내와 다녀온 연필 전문점에서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덧+)
아내가 유쾌하지 않은 일이 있어서 어제
인스타
에 올린 글을 퇴고하여 브런치에도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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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코로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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