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남세아 Sep 08. 2023

나만 쓸 수 있는 글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지만, 신선하다고 생각해서 발행하 비슷한 글이 수두룩했다. 수많은 글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는 글을 보면서 왜 써야 하나를 다시 한번 고민했다. 글쓰기를 통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며 숨통이 트였는데, 시간이 무료했고 쳇바퀴를 도는 듯했다. 삶이 지칠 때즈음 나타나서 활력을 준 글쓰기도 결국 똑같다며 아쉬워했다.



처음에는 기 쉬운 글을 쓰고 싶었다. 꾸준하게 자연스럽게 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노력과 정성이 부족했는지 아직도 투박하며 제대로 영글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아마 다른 사람보다 빛나고 싶고 특별하고 싶은 욕심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나는 특별하니까 남들과 다른 사람이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니까라는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이다.



삶이 너무나 평범했기 때문에 나만 쓸 수 있는 글은 떠오르지 않았다. 힘들었던 유년과 학창 시절을 글로 현했지만, 비슷하거나 더 처참하게 살아낸 사연에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오랜 군 복무와 파병에 대해서 다루려니까 수많은 선후들이  계셨다. 도무지 나만 쓸 수 있는 글이 보이지 않았다. 부부군인이며 주말부부이기 때문에 조금 색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금세 사그라들었다.



아이들 모습을 은 육아일기는 더 이상 흥미롭지 않았다. 큰 아이는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사춘기가 올게 뻔하고 작은 아이는 큰 아이가 가는 길을 비슷하게 갈 테니까 평범한 글만 떠올랐다. 신선함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그러다가 브런치 추천글에서 여행 중 그린 그림에 대한 글을 읽었다. 똑같은 곳을 여행하고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렸는데, 모두가 다른 시선으로 표현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림을 보니 정말 달랐다. 같은 시간에 함께 여행하며 같은 소재로 그렸는데 전혀 다른 그림과 사진다.



평범한 육아일기나 지루한 군대이야기도 내 시선을 따라가면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인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떠오르는 단상을 활자로 표현하고 여러 번 읽고 고쳐 쓰면 되는데, 단지 어느 시점에 마침표를 찍느냐만 정하면 되는데, 복잡한 마음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마음을 다지니까 다시 편안해졌고 어느새 한  가득한 흔적이 앞에 놓였다. 글이 되었다.




* 한 줄 요약

입 다물고(그만 생각하고) 쓰자


매거진의 이전글 구독자 천 명보다 소중한 한 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