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핸드폰으로 이야기를 나누든, 영상통화를 하든, 메일을 주고 받든, 우리 사이엔 언제나 거리가 존재한다.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게 시대가 진화한다해도, 우리 사이의 거리까지 극복시켜주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지구 어디라도 일주일 정도면 만날 수는 있지만..
마음에도 거리가 있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가깝게 느껴지는 마음이 있고, 오래 같이 있어도 아득히 먼 곳에서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마음도 있다. 물리적인 거리는 걸음으로 극복한다쳐도 마음의 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마음의 거리는 시간 때문에 생긴다. 시간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각각 다르다보니 마음의 이동에 속도차가 생기고.. 그렇게 멀어져버린다.
그러니 모두들 자기 마음이 옮겨갈때마다 시간을 재도록 합시다. 도착하면 출발했던 곳에서부터의 거리를 재고. 나는 네가 싫어졌다는 투박한 말 말고, 이러저러한 수치를 보니 속도차로 인해 우리 둘의 마음은 이제 가까워지지 않는다고 다정하게 말할 수도 있을 거다. 그리고 내 마음이 너를 좇아 먼 길을 달려왔다고, 한 번만 데이트 해달라고도 할 수 있겠지.
서로의 마음이 적당히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서로의 속도를 잘 조절하기를. 연인이든 친구든 모든 관계에는 속도계가 필요하다.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