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낭만은 사람이다.

- 이상은 '사랑할꺼야'

by 이아

무작정 글이 쓰고 싶어 졌던 적이 있다. 그 당시 틈만 나면 남편에게 말했었다.


" 나 그냥 글 쓰고 싶어. "


" 그래! 써! "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무한 긍정이던 남편은 쇼핑몰을 하겠다며 뜬구름을 잡던 나에게도 응원을 보내주었다. 자격증 취득하여 취업을 해보겠다던 나를 기다려주기도 하였다. 그런 남편은 이번에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주었다.


남편에게 글을 쓰겠다고 처음 말한 날이 벌써 3년 전이다. 글이 쓰고 싶다면서 책을 읽지도, 그렇다고 해서 진짜 글을 쓰지도 않았었다. 도저히 이루기 힘든 작가라는 꿈으로 성벽을 쌓고 그 안에 숨어 있을 뿐이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들로 3년을 보냈다.


그날은 아이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정보육이 끝나던 날이었다. 등원시간에 딱 맞추어 아이들을 보내고 남편과 둘 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섰었다. 차 안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다 수많은 노래를 중 떠오른 '이상은의 사랑할꺼야'. 평소 흘러간 옛 노래들을 좋아했기에 기분좋은 날을 기념하기 딱이었다. 조금은 신나는 템포에 그렇지 않은 가사로 마음이 울컥하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부끄럽지만 노래를 들으며 훌쩍일 때가 잦은데, 역시나 울컥함과 동시에 괜스레 눈물이 났었다. 그와 동시에 막연한 생각들로부터 해방될 준비를 시작하였다. 낭만을 쓴다는 것, 그것이 나의 해방이었다.


현실에 매이지 않고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낭만'.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은 항상 '따뜻하며 함께하는 세상'이었다. 그리하여 점점 차갑게 변하는 세상 속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었고 이것이 나의 낭만이었다. 나의 낭만은 '사람'이 사는 세상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거창한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었던 글쓰기. 2026년에 들어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용기를 내어 소설 작법 수업까지 듣기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 신청도 그 용기 중 하나였으며,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겠다며 갑자기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천천히 해나가다 보면 세상에서 따뜻함이 조금은 유지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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