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당신의 고집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DIARY

by 정이안

손님이 당신의 고집, 열정, 노력에 감동해 지갑을 여는 건 드라마 속 얘기다.

손님은 그저 자기 기쁨과 만족감만을 위해 돈을 쓴다.

당신의 땀방울이 아무리 눈부셔도, 그게 손님의 삶을 빛내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길거리에 내동댕이쳐지는 찌라시보다도 못할지도...? 하수구로 배수되는 오물일지도...?


당신의 카페가 아무리 원두부터 수작업으로 골라낸 커피를 내놓는다 해도, 손님이 한 모금 마시고

"어? 이거 내가 원하는 맛인데?"라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그건 실패다.

당신이 만든 음악, 디자인, 제품, 서비스가 아무리 당신에게는 마스터피스라 해도 손님이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그저 백사장의 모래알일 뿐이다.


손님은 당신의 노력.재능.열정.고집을 사는 게 아니다.

본인의 자기 만족감과 소비의 즐거움을 구매한다.


그러니 당신의 고집에 매몰되지 마라.

열정이라는 말로 자기 만족을 합리화하지 마라.

입장을 바꾸어서 ‘나라면, 이 돈을 쓰고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인가?’를 묻는 것이 먼저다.

열정이 필요한 건 맞다. 하지만 방향이 중요하다.

나의 결과물로 손님의 지갑을 열어야한다면 열정의 방향은 손님의 기쁨을 향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당신만의 독백일 뿐이다.


노력은 밑거름일 뿐, 꽃이 아니다. 손님이 원하는 건 그 꽃에서 피어나는 향기다.


그러니 기억하자.

손님은 당신이 아닌 자기 자신만을 위해 돈을 쓴다. 그리고 당신은 그 돈의 가치가 손님에게 정당화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당신의 열정이 아니라 손님의 만족감이 성과다.


하.지.만 !!


이 세상 모든 게 돈을 벌기 위한 목적만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시장의 논리 따윈 접어두고, 그저 당신만의 색깔을 관철시키고 싶을 때도 있고 기왕 태어난거

내 이름들어간 결과물 하나 세상에 내놓고 싶을 때가 있다.


비록 그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손님의 기쁨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단, 그때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돈을 벌고자 한다면 손님을 중심에 둬야 하지만, 당신이 하고 싶은 걸 시도해보는 실험이라면

당신의 고집을 끝까지 밀고 나가도 좋지않을까?


누구의 평가가 아니라, 당신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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