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배신
환상은 반나절도 가지 않아 박살 났다. 튜토리얼을 따라 검은 터미널 창에 npm install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는 순간, 재앙이 시작되었다.
영상에서는 10초 만에 끝나던 과정이 지한의 화면에서는 끝도 없는 빨간색 에러 메시지로 변해 쏟아져 내렸다.
붉은 텍스트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며 모니터를 붉게 물들였고, 지한의 얼굴도 당혹감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영어로 된 메시지들은 하나같이 그를 비웃는 것 같았다.
새벽 3시, 책상 위에는 빈 에너지 드링크 캔과 커피 컵이 굴러다녔다. 지한은 졸린 눈을 비비며 에러 메시지를 복사해 구글 검색창에 붙여넣기를 반복했다.
10분이면 끝난다던 세팅은 6시간째 제자리걸음이었다.
"왜 나만 안 되는 거야?" 절망 섞인 혼잣말이 어둠 속에 흩어졌다.
지한은 의자 뒤로 고개를 젖힌 채 허탈하게 천장을 바라보았다. 튜토리얼은 거짓말쟁이였고, 코딩의 세계는 비전공자에게 너무나 잔인했다.
"이건 정말...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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