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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모니카 Oct 29. 2020

떠나려는 마음에게


억지로 당기거나 밀어봐야 그 힘 그대로 돌려받는 수밖에 없다는 걸, 그래도 이제는 알 때가 되어서. 애써 손을 흔들며 보내준 기억이 되돌아올 때면, 그냥 조용히 숨을 고르려고. 그러다 다시 또 떠나겠다 하면, 몇 번이고 손을 흔들어 주어야지. 곱게, 조심히 가라고. 앞으로 내내 행복하라고.



내게 오려는 다정한 마음에게도 마찬가지야. 섣불리 당기거나 짐짓 아닌 척 밀어내지 않고, 잔잔한 눈길로 그저 바라보려고. 그 정도쯤은 할 수 있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 봄 같지 않은 소란 속에서도 어떻게 또 봄은 왔네.



사랑의 시작을 봄이라고들 하잖아. 원래 봄은 그래. 변덕스럽지만, 따뜻해지고 말지. 따뜻해지지 않으면 봄이겠어? 가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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