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라는 감옥에서 나를 석방하는 법
타인을 향한 혀끝에 날을 세우기보다
먼저 내 마음의 소음을 끄기로 했습니다.
그는 왜 그랬을까,
그의 뒷모습은 어떠했을까,
짐작하고 재단하며 쌓아 올린 생각의 성벽은
결국 그가 아닌 나를 가두는 감옥이었습니다.
손에 쥔 구부러진 잣대로
타인의 그림자 길이를 재던
오만한 시선을 거둡니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그를 가두려 했던 마음의 빗장을 풀고
그를 향한 생각의 줄기를 끊어냅니다.
좋은 인간성이란
많은 것을 품어주는 넉넉함이 아니라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단호한 공백임을 알았습니다.
판단이 멈춘 자리마다
이름 모를 평온이 가만히 깃듭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정중한 배려는
그를 내 생각의 틀에 가두지 않는
온전한 '무심(無心)'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