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동경하던 댄서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나는 사실 그녀의 수업을 듣기 전에 미리 그녀의 활동이나 인터뷰, 춤영상을 보고 그녀에 대한 사전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의 춤에 대해서 크게 만족한 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던 사실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내가 봤던 사람 중 가장 완벽하고 따라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움직임을 가진 댄서였기 때문이다. 음악과 몸이 하나가 되어 어떤 리듬과 박자에도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뽐내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를 응원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꼭 함께 춤을 추고 싶었다. 팬이자 한 사람의 학생으로서. 수업을 가기 전에 건강하게 꼭 오래 같이 춤추고 싶다는 편지와, 검은 장미 한 송이가 담긴 조명등이었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라는 지닌 가진 프리저브드 꽃이었다.
실물로 영접한 댄서는 훨씬 더 멋있는 사람이었다. 그냥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눈빛이 빛나고 파워풀한 힘이 자연스레 느껴지는 단단한 댄서였다. 나는 너무 동경하던 사람과 함께 춤을 춘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지만, 그때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런데 함께 춤을 춰보면 안다. 지금의 나는 단순한 하나의 동작 설명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함께 춤을 추기 위한 댄서가 되려면, 기본기부터 열심히 다녀놓고 적어도 '1~2년'은 춤을 추기 위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젠가 멋진 댄서가 되어, 함께 춤을 추고 싶다는 목표를 조용히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그녀가 스스로 너무너무 멋있는 자신의 춤을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전했다. 그녀는 단순한 댄서가 아니었다. 나에게 아름다움의 뮤즈이자, 목표를 찾아준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녀와 그녀의 춤이 이 세상에, 그리고 나에게 꼭 필요했다.
"그녀의 춤은 나에게 살아갈 희망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