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속았수당

내 엄마

by 백안

<내 엄마>




먹고도 항상 허기가 진 우리 엄마

하루종일 배만 내내 퉁퉁 뚜드리던 우리엄마

나도 허기가 졌나?


배라도 불러야

마음꺼진 속 감춰야지.


우리딸 최고.

우리딸 최고 하던,

울 엄마.


공무원 됐다고 만세 부르던 울엄마.


근데 이제는

아이가 되어버린 울엄마.


여섯살배기 학교 보내놓고

마음 동동 구르던 울 엄마.


서른다섯 딸은

이제 여섯되어도 건강하기만 한데.


여섯살이 되어버린 울 엄마.

불쌍한 내 엄마.


공무원 되면 뭐하나

얼굴한번 볼 면목이 없는데.


세상이 나를 살아있게 하나 어디한번 두고보는 중이라

나 차마 말을 못꺼내겠어.


잊고사는게 나을 수 있겠지.

묻어두는게 나을 수 있겠지.



배를 퉁퉁 두드려 본다.


먹어도 허기진 내 배를,

애꿎게 퉁.. 퉁..


내 엄마 배 두드리듯,

내 배도 퉁.. 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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