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아이도 보통아이들처럼만

상담실에서.


"우리 아이도 보통 아이들처럼..."

상담실에 오시는 대부분의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사실 저는 이 말을 지겹도록^^ 듣습니다.

" 우리 애가 제발 보통애들처럼....."

그 뒷얘기는 너무나 다양합니다.

'우리 애도 보통 애들처럼 친구들이랑 나가서 뛰어놀고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애도 보통애들처럼 책도 읽고 숙제도 좀 하고 공부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공부 잘하라는 건 절대 아닌데 그래도 보통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 등등...

부모님들은 '보통 아이들'의 기준이 항상 내 아이가 가지지 못한 점을 보통의 기준으로 설정하시는구나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들은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부모님은 자신의 소중한 자녀를 걱정과 근심을 만들어내는 아이로 대하고 있습니다.

정적으로 혼자서 블록을 만들거나 책을 읽거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은 '아이가 보통애들처럼 나가서 뛰어놀면 좋겠다.' 하시고
혼자 있는 것, 심심한 것을 싫어하고 친구들과 나가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님은 '우리 아이가 보통애들처럼 숙제도 좀 하고 공부도 하고 책상 앞 의자에 좀 진득하니 앉아있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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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이라도 두 아이를 바꿔서 키우면 부모님의 고민이 싹 사라질까요? 아니요 아마도 또 우리 아이가 보통이 안된다며 걱정하실 겁니다^^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 보면 '우리 아이는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잘 뛰어노는 사회성도 좋고 에너지가 많고 밝은 아이구나!' 생각할 수 있고, 또 사색하고 혼자 연구하고 블록 만드는 아이는 '침착하고 집중력도 있어 참 좋구나!' 생각하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니 너무나 큰 강점을 지닌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들께서 문제없는 아이를 문제로 삼으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문제로 삼으니 '이렇게 하지 말고 저렇게 해라'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아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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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발 좀 보통의 부모님처럼 아이들을 보면 안 되나요?'
정말 이렇게 얘기하고 싶지만 , 생각으로만 그치고 조금 부드럽게 부모님들께 묻습니다.


"그 보통의 기준은 무언가요?"


"그냥 뭐... 보통아이들이요. 흔히 보는..."이라고 말을 흐리시고 대답을 잘 못하십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통의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학교 나오는 아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어이없다는 듯이 " 아니 뭐 학교 안 나오는 애도 있어요?!"라고 반문하십니다.

그럼 저는 말씀드립니다.

"그럼요 있죠! ,
아이가 등교 거부를 해서 제가 직접 집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오거나 , 아이가 등굣길에 학교 가고 싶지 않아서 흔히 말하는 학교 오다가 새 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어머님이 아이 손을 잡고 학교로 오셔서 담임선생님이나 저에게 아이 손을 넘겨주고 (결혼식장에서 아버지가 신랑에게 자신의 딸을 넘겨주는 마음과 비슷할까요?)
샐 수 없게 만드는 철통 등교를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깜짝 놀라시면서 "아! 그래요? "라고 대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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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제가 보는 보통의 아이는 '학교를 와주는 아이'입니다.
저는 방에만 있다. 밖에만 있다, 친구 관계, 성적 등의 문제는 보통의 기준을 정하는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닙니다. 상담실에 오시는 부모님들께서 보통아이의 기준을 조금만 바꾸신다면 내 아이는 학교 잘 다녀주는 고마운 아이로 생각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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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아이는 보통 이하가 아닌 보통이상의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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