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직 후
4년 정도 함께 근무한 직장 여자 동료가 있다
나이는 나보다 열살 어렸지만,
입사 첫날부터 나를 살갑게 대해주며
내가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줬다
4년간 업무 파트너 였지만
서로 커피를 너무 좋아해
커피 동반자 이기도 했다
그녀는 딩크족이다
결혼전 동의를 얻어냈다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은근 아이를 원한다고 했다
몇달 전 그녀가 다른 부서로 전출을 갔고
오늘 오랜만에 사내 메신저로 말을 걸어왔다
보통 그녀가 메신저를 보낼 때엔
속상하거나 억울한 일을 따다다다다 풀어내고
내가 진정을 시켜주는 역할을 많이 했었기에
오늘도 "무슨 일 있어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큰일이 났습니다"
"큰일이요?"
"저, 임신했습니다"
"예? 임신을 했다구요?"
남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임신이 되었단다
'아닌게 어딨나'
축하를 해야하는 건지 먼저 물었고,
그녀는 "하하하하하하하"로 답했다
"웃기죠?"
"피임을 잘못해서 임신 소식이나 전하고"
"그래도 몸은 건강하네요"
많이 친하게 지내긴 했나보다
나이차가 있는 남자 직장동료에게
피임을 잘못해서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웃으면서 먼저 알려오는 것을 보니
글을 쓰다가 지금 생각이 났다
얼마전 내가 굉장히 좋은 꿈을 꿨고
곧장 로또를 샀단 말이다
그런데 꽝이었지 뭐야
그녀의 태몽이었나보다
내일 소식 전해줘야겠다
고마운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