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스타트업에서 셀프 복지 실현하기
지난 15년간 네임 벨류 있는 글로벌 외국계 기업, 국내 대기업,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회사 복지를 경험했지만, 회사 복지라고 줄줄이 리스트업 해놓은 복지들 중에 카페테리아, 건강검진, 경조사 지원, 명절&기념일 지원 외에는 내가 정작 받을 수 없거나, 승인 절차가 복잡하고 예외 조건들이 따라 붙는 복지들도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특정 대상이 누릴 수 있는 복지들 - 자녀가 있는 기혼자들 대상의 사내 어린이집 운영이나, 육아 휴직, 대학교 학자금 지원(이것은 특히 스타트업 재직시, 저학년 자녀를 둔 기혼자가 경영진 2-3명 밖에 없는데도 복지 리스트에 항목을 넣은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 대부분은 2030 1인 가구 또는 신혼 부부 연령대인데..) - 또는, 영어 공부나 업무 관련 책, 매거진, 유료 사이트 결제 등의 교육비 관련 복지들의 경우 승인자에 따라서 어떤 책은 되고 어떤 책은 안되고와 같이 주관적 기준이 적용되는 케이스들, 그리고, 거주비 지원이나 무이자 대출 지원 등도 조건이 맞아야 받을 수 있는 선별적 복지였었다. 차별화된 복지라고 홍보하는 사내 마사지와 사내 심리상담소 같은 것들은 경쟁도 치열했고,어쩌다 한번 예약에 성공한 날에는 늘 그렇듯 예정에 없던 미팅 일정들이 빼곡하게 가득차서 캔슬하거나 대체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사내 심리상담소 같은 경우엔 인사 고가에 반영될 수 있는 우려 섞인 분위기가 - 물론, 익명이며 비밀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어떤식으로 사용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있을 수 밖에 없다. - 있었기에 참여도가 현저히 낮았었다.
물론, 몇 몇 회사에서 받았던 복지 중에는 만족도가 높은 복지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전직원이 공평하고 공정하게 받을 수 있는 복지로는 사내 식당 운영을 통한 점심 제공(메뉴 2-3개, 음식 메뉴에 대한 피드백 적극 반영)하여, 식비에 대한 실질적인 부담을 줄여 주고 외부 식당에서 뭐 먹을지 메뉴 고민하고, 피크타임 점심 식당들의 흔한 풍경인 줄서서 기다렸다 점심 시간 타이트 하게 먹고 복귀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상쇄 시켜줘서 점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복지는 만족도가 꽤 높았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부득이하게 안전을 위해서 재택근무를 해야 했던 기간 동안 재택시 사무용품 기기 지원이나, 재택근무 기간내 회사 출퇴근시 택시비 지원은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의식을 가진 재직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동기가 되었었다.
결국은, 복지 리스트에 항목을 여러개 리스트업 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재직중인 직원들의 대다수가 공평하고 공정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월급 외에 시간과 돈의 현실적인 서포트를 받게 되었을 때 우리의 삶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재직하는 회사로부터 보호 받고 지지 받고 있다는 "신뢰"가 쌓이게 되고, 이것이 Motivation 동기부여의 핵심이 아닐까? 회사가 나의 존재와 실력을 “신뢰” 한다는 것.
줄곧, 내가 회사를 창업한다면 꼭 실현하고 싶었던 복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주 4일 근무 + 3일 주말의 실현이였다. 내가 첫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즈음, 외국계 기업, 대기업을 위주로 주 6일 근무에서 주 5일 근무로 점차적으로 전환되면서 중소기업까지 전반적으로 5일 근무 환경이 안착되었었다. 최근에는 해외 여러 국가에서 주 4일 근무제를 테스트해보고 있다는 기사들이 종종 나오곤 하는데, 주 4일 근무로 일과 삶의 발란스를 주 7일을 4:3 으로 일:삶 으로 가져갈 때,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다.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마치 요구하는 것처럼 쓰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있어서 일과 삶의 발란스는 당연한 권리이기에 노동자가 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위성을 가지고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유별난 트렌드가 아니라 "보통의 태도" 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2인 회사에서 각자 정해진 요일에 "Being Day" 를 갖고 회사와 일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발전과 영혼을 위해 쓰는 시간을 자율적으로 보내고 있다. 자신을 충만하게 채우고 일로부터 벗어나 패턴벗기와 엉뚱한 상상력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일에도 쌍방향적인 시너지가 만들어지는 경우를 많이 체험하였다.
두 번째는, 홍보성 문구로 포장된 사내 마사지 말고, 외부의 전문샵에서 본인이 받고 싶은 마사지를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받는 복지다. 사무직이든, 서비스직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업무를 하면서 특정 부위의 근육을 무리하게 쓰거나 스트레스와 긴장 등으로 목이나 어깨, 등은 점점 더 딱딱하게 굳어져만 간다. 일년에 연례 행사처럼 1-2회 정도 나를 위한 선물로 받았었던 마사지를 복지로 제공하는 회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었는데, 2인 기업에서 시도를 해봤다. 만족도 100점이다. (2인 기업이라... 조사 대상자가 2명 밖에 없습니다만..;;) 얼굴 경락 마사지의 대표 브랜드 '가인미가' 에 방문 상담을 통해 나는 비대칭 관리를 선택했고, 창업 파트너?(라고 칭하겠다.) 1명은 얼굴축소 관리를 선택했다. 분당 정자역 근처에 가인미가 본점이 있는데, 이전에 살았던 동네라 친근함도 있고 해서 특별히 본점을 선택했다. 서울 외에 경기 지역에서 사무실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기도 했다. 최근에 본점이 인테리어 리뉴얼을 해서 이전과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깔끔한 화이트 톤에 문이 열리자마자 빅빅! 레드 입술이 환영을 한다. 1인실만 10개룸이 있다고 하니 프라이빗 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