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소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이안 Dec 06. 2023

프랑스 자수하다 방어 먹는 근황





그래도 여전히 플레이리스트라면 에센셜.





에센셜 최고의 강점은 곡을 고르는 능력이 아니라 썸네일 선정하는 능력이다.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어준다.








올해 새로 시작한 겨울취미,

프랑스 자수.



카페에서 좋아하는 차 마시며 자수할 때 아주 포근한 행복감이 든다. 기대보다 더 재미있어서 다른 패키지도 도전할까 싶다.



프랑스 소도시-반드시 스위스 인접지역이어야 한다-거주하는 타샤튜더 느낌으로 꼬깃꼬깃 천 구겨가며 프랑스자수 중.

(*참고:타샤 튜더는 미국의 유명 삽화가로, 3만 평의 대지를 꾸리는 목가적 이미지로 유명하다.)


타샤 튜더. 출처: https://willbookspub.com/writer/1

지금은 여행용 파우치에 자수용품을 담고 다닌다. 이쁜 주머니와 수틀 고정할 거치대를 한창 검색하다

우선은 이대로 가기로







벌써 절반 넘게 채웠다








남편 퇴근 전 혼자 집에서 자수할 때 기본세팅

미니멀하게 살아도 최대한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싶어 이것저것 조명 켜 두기를 좋아한다.

유튜브 채널 ‘예술의 전당 concert’에서 2-3주에 한 번씩 클래식 콘서트를 라이브 송출하는데, 꼬박꼬박 챙겨보는 중.








바질 대신 올리브 넣어 카프레제 샐러드라 우긴다.

올리브 기름 착착 뿌리고 숟가락으로 퍼먹으니 이것이 사라다 아닌 이태리 나물인가 하노라.








방어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아예 안 먹는 편은 아니지만

실로 오랜만의 작정한 외식이었다.

외식-그 중에서도 번듯한 외식에 대한 큰 갈증이 사라진 지가 좀 되었다.

고등학생 때 패밀리레스토랑이라는 것이 처음 들어와 선풍적 인기를 누리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은 외식거리로 없는 것이 없다. 못 만들어서 그렇지 구하지 못할 식자재도 거의 없고. 이제 한국의 외식문화는 해외에 진출할 정도로 세계 식문화의 한 줄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해서 이쯤하면 대한민국에서 파는 웬만한 외식은 다 접했기에, 사 먹는 식사 자체로 큰 감흥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 같은데.

예전에 큰맘먹고 부모님을 어딘가 고급 레스토랑 모셔가면, 내가 고심해서 찾았음에도 부모님이 딱히 크게 기뻐하지 않으신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실로 요즘의 외식이란 내 입에 닿을 한 끼를 위해 직접 움직이는 수고로움을 대신하는, 아웃소싱 목적이 더 크다.

그래서 오히려 작정한 외식은 이렇게 한 번씩, 가끔, 선물같이 찾아오는 것이 더 좋다.










인생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요즘 잠이 안 올 때 가끔 듣는 법륜스님 유튜브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다.

재미를 찾지 말라기보다 인생이 항상 어린아이처럼 신나고 신기할 수는 없다-정도의 이야기 아닐지.

또는 마음만 먹으면 인생의 모든 순간이든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도 싶다.



10월에 보홀 가는 비행기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을 봤었는데 그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뜬구름처럼 어딘가에 존재하리라 믿어지는 ‘진짜 재미’를 찾으려 하지 말라.

재미든

행복이든

다 지금 여기에 있다,

그런 것.






그런 의미에서 법륜스님에게 가장 뼈 맞은 영상 두 편으로 오늘의 중구난방근황마무리



1. 일하면 힘들고 놀면 심심하고





2. 돈 많이 벌고 싶은데 일은 힘들고





매거진의 이전글 Interlud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