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두 정여창 고택 - 함양 개평마을

여행지나 술자리에서의 두서없는 토막 잡썰(雜說) ⓺

경남 함양 개평마을에 가면 하동 정씨 종가집인 일두 정여창의 고택이 있다. 

마을 전체가 고택촌으로 골목골목, 집집마다 깔끔하게 단장해 놓았다. 드라마의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져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일두고택과 명가원 가는 길

일두고택 옆에는 <명가원>이라는 술도가가 있는데, 이곳에서 만든 술이 그 유명한 ‘솔송주’다. 

솔송주는 하동 정씨 가문에서 대대로 만들어온 전통주로,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며, 2019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설 선물로 선택한 술이다.

함양 산청 1박2일 답사 가이드를 해주고 선물받은 솔송주

개평(介坪)이라는 이름은 마을이 두 개천 사이에 끼어 있어서(介, 한자 형태만 봐도 산 아래로 두 개의 물이 흐르는 모양이다) 붙여졌다고 한다. 

경상도는 서울에서 볼 때 왼쪽은 경상좌도(경북), 오른쪽은 경상우도(경남)로 구분하는데, 학자를 많이 배출한 함양은 학문적으로 경상우도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흔히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렸다. 좌도에서는 안동, 우도에서는 함양이란 의미다.

일두고택 사랑채

정여창은 문묘에 배향된 18성현 중 한 사람이다. 

흔히 김종직의 제자를 언급하면 늘 등장하는 세 명이 있다. 바로 김굉필, 김일손, 정여창이다. 이들의 삶과 죽음이 대개 비슷하듯이, 정여창도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함경도에 유배되었다. 그리고 갑자사화가 일어나던 해에 유배지에서 먼저 병으로 죽었다. 친구들이 함경도에 가서 모시고 와 고향에 묻어주었다. 그렇지만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부관참시를 당했다.

개평마을 전경(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