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 년 십이월의 첫날.

그날의 내가 나에게 남겼던 이야기.

by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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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인 채로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시간의 길 위에 잠시 멈춰 서서

내게 묻는다.


스스로 욕망하는 ‘나’이거나,
혹은 소중한 이들이 바라는 ‘나’로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오다 문득 마주친
날것의 내가
이토록 낯설고 두려울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어렴풋이. 문득.

깨.닫.는.다.


지금껏의 그 어떤 모습도
어쩌면 진짜의 내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유난히 외롭던 올 한 해를 밀어내며
새로운 겨울이 오고 있다.


이번 겨울이 끝날 무렵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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