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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May 19. 2020

Strange to meet you

영화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2003]

동생이 아주 좋아하는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된 영화.

11개의 흑백 단편 영화들이 묶여있다. 

흰색 컵에 담긴 검은색 커피, 그리고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나는 담배가 주인공이다.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짐 자무쉬라는 감독이 유명한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내 평가는 이따가 볼 [천국보다 낯선]을 본 후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일부 단편 영화들은 몇몇 유명 영화제에서 이미 큰 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1986년 미국의 대표적인 코미디쇼 'Saturday Night Live'를 위해 만든 콩트 형식의 영상물 <자네 여기 웬일인가>를 시작으로 17년간 꾸준히 채워간 단편영화의 연작들이 바로 <커피와 담배>라는 옴니버스 드라마의 형태로 완성되었고, 마침내 2003년 장편영화의 형태로 개봉하게 되었다.                                                                                                                                                                                           -씨네 21 참고




이 영화는 출연하는 스타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는 영화다.

안타깝게도 난 그들을 다 알지 못해서 저들이 하는 대화가 어떤 의미인지를 다 파악할 수 없었다.

(후기를 찾아보는 지금에야 그 헛소리들이 어떻게 블랙 코미디가 될 수 있는지 알았다ㅠㅠ)

**이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만이라도 조금 알고 보면 좋을 듯! 


 사실 영화를 보며 '주로 헛소리가 나오는구나' 생각했다. 목적 지향주의 만남(?)을 추구하기 때문에 저렇게 아무 일 없이 앉아 근황을 나누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 그냥 어중간하게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대신에 나는  주로 커피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 휘젓거나 담배를 꺼내물며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행동에 집중했다. 예전부터 아주 일상적인 루틴을 이루는 소소한 손짓과 행동에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 노스탤지어(?) 같은 걸 느낀다. 남들의 무의식적인 손짓을 보는 게 흥미롭다. 요리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손이 야무진 사람을 좋아한다. 


이 영화를 보며 담배를 피우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가 적은 폐활량으로 매일 고군분투하는 내 폐를 위해 그만 두기로 했다. 만약 내가 흡연자였다면 스마트폰보다는 담배를 물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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