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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May 22. 2020

I TRUST PEOPLE

영화 [더 스퀘어 The Square, 2017]




 <더 스퀘어>는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안’이 전시 ‘더 스퀘어’를 앞두고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일상을 담은 예측불허 코미디.

그는 최고 복지국가로 알려진 자국 스웨덴의 이면을 확인한 뒤 <더 스퀘어> 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2008년, 스웨덴에 처음으로 생긴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단지’의 소식을 접한 감독은 “이는 특권 계층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들을 어떻게 분리하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다. 지난 30년에 걸쳐 사회 보장은 줄어들고, 빈부 격차가 커지며 유럽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어릴 적 조부모님께서는 스톡홀름의 번화가에서 마음껏 뛰어놀도록 그냥 놔두셨다고 한다.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 집 주소가 적힌 목걸이를 걸어준 채 말이다. 그 당시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어른들이 도움을 줄 거라 믿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정 반대다. 마치 다른 어른이 자기 아이에게 위협이 되는 것처럼 여기며 사회에 대한 믿음을 감화시키려 한다”라며 아버지의 일화를 덧붙여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사회 속에서 신뢰 문제를 다루고, 현시대의 사회적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성을 탐구하는 예술 프로젝트로서 <더 스퀘어>를 발전시켰다.

 “책임과 신뢰, 부유함과 가난함, 힘 있는 자들과 힘없는 자들에 관한 주제를 넘나드는 영화”라 <더 스퀘어>를 소개한 감독은 신뢰와 배려, 평등 등의 선한 가치를 추구하는 전시 ‘더 스퀘어’와 예측불허 트러블 앞에 무너져가는 크리스티안의 일상을 대비시킴으로써 관객이 본성의 나약함을 마주하게 만든다. 평소 자신이 지키던 도덕적 원칙과는 상반된 행동을 하는 그의 모순적 모습이 결국은 관객 자신에게도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 동시에 감독은 기자 ‘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술의 본질을, 노이즈 마케팅을 일으킨 홍보대행사의 행동을 통해 미디어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크리스티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이내믹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묵직한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남길 영화 <더 스퀘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필람 무비다. <제작 노트 중 발췌>




“The Square is a sanctuary of trust and caring,

within it we all share equal rights and obligations.”



허겁지겁 들어가 초반의 10분가량을 못 봐서였을까. 영화의 메세지가 명확하지 않아서, 아니 오히려 메세지가 너무 많아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아주 빠르게 흘러간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과 불편한 느낌이 들게 했다.

키 190cm가 넘는, 준수하게 생긴 주인공이 어떤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감독은 나에게도 계속 물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건데?'

그런 장면이 몇 개가 있었는데, 우선 기억나는 대로 써보면,


미술관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관객 중 뚜렛 증후군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외설적인 단어를 계속 크게 외친다. 이로 인해 작가와의 대화는 자꾸 끊기고, 관객들 사이에서 조금씩 불평이 터진다. 그때 한 사람이 '저 사람도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니 좀 더 이해하자'라고 이야기한다.  

흠.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왜 빨리 나가지 않지?'였다. 다른 사람들, 그리고 행사의 진행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 같으면 자리를 피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아직도 어떤 게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솔직히 조금 놀랬다.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나..?


다음 장면은 주인공이 편의점에 들렀는데, 구걸하는 여인이 돈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현금이 없다며, 대신 먹을 것이라면 사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여인은 치킨 치아바타를 사달라면서 양파는 빼 달라고 한다. 주인공은 치킨 치아바타를 받아 여인에게 던지듯이 주고 양파는 알아서 빼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도,


'구걸하면서 요구가 많네'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의견을 내 맘대로 좌지우지해도 되는 건가?'

'아니, 그건 아닌데, 구걸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저렇게 어필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라는 생각이 막 오고 가면서 혼란스러웠다.


선의와 배려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순수하게 이타적인 선의가 있을 수 있을까?

영화는 사람들의 위선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질하고 있는데, 사실 사람들의 위선으로  사회가 질서를 유지되고, 긍정적으로 순환하게 하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위선과 가식이 나는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느껴졌고, 체면을 생각하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에 조금 답답했다. ( 인성무엇...)


+영화에 YOU HAVE NOTHING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하는것인가...다른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배경음악이 아주 오묘하고 낯설고 매력적이라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존재감 크게 다가왔다.


+빗속에 쓰레기를 뒤지는 장면이나, 계단 씬 등 몇몇 장면이 머릿속에 콕 박혔다.


영화 속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전시들이 흥미로웠고, 영화를 보며 다양한 주제를 끄집어낼 수 있어서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 본 지 겨우 하루 지났는데, 영화를 보며 생각했던 것들이 벌써 가물가물하다. ㅠㅠ

그래서 우선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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