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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형일 Jun 17. 2022

3. 한국의 라푼젤, 서현

징크스의 연인 (KBS2 수목 21:50분, 22.6.15~)

KBS2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이 이번주 시작되었습니다. 그제 오후에 있었던 제작 발표회는 윤상호 감독님, 서현 배우님, 나인우 배우님이 참석하셨어요. 나인우 배우의 이야기에 자주 웃었고, 서현 배우의 이야기에는 팬심으로 깊게 공감했어요. 


“예상 시청률 어떻게 보세요?” 어떤 기자님의 질문에 “시청률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이 드라마를 행복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서현 배우님이 이야기 하는데, 이 말이 이상하게 상투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거에요. 저야 당연히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사실 이 드라마를 마주하면서 굉장히 자주 웃었고, 때론 행복했거든요. 이 여름에 이 웃음이 세상에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욕심 아닌 욕심을 부려봅니다. 


이 드라마에서 절 웃게 만든 캐릭터는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서현 배우가 스스로를 한국판 라푼젤이라고 정의한 슬비 캐릭터는 정말 좋았어요.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20년 가까이 세상과 단절된 채 동화책만 보고 자란 친구라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고, 뭐 저런 친구가 다있나, 황당하기도 한데, 이게 자세히 보면 너무 예쁜 거에요. 


왜 세월의 흔적이 쌓이면 쌓일수록 세상 재미있는 일 하나도 없고, 웃음도, 설렘도 줄어들잖아요. 그럴 때 어느 놀이터를 지나다, 어느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 꺄르륵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맞어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맞어 삶에서 중요한 것은 저 설렘과 생기야.’라고 속삭이게 되는 것처럼, 슬비를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더불어 슬비가 세상에 나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쭈삣거리지 않는 액션이 참 좋았어요. 왜 우리의 사랑이란 사실 이것저것 따지고 재어보다 떠나보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잖아요. 슬비가 ‘생선장수이자 불운의 아이콘’ 수광에게 아낌없이 아낌없이 퍼주는 사랑은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 신선하기까지 했어요. 그래 사랑은 저렇게 주는 거지. 


그런 맥락에서 보면 <징크스의 연인>은 딱 한마디로 “여러분, 오늘 머뭇거리지 말고 사랑하세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 같아요. 이건 윤상호 감독님이 제작발표회에서 한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여러분 이 여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준비는 무슨. 그냥 사랑하세요! 그러다 시간 나면 징크스의 연인도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은 하나. 

<징크스의 연인>이 매주 수목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됩니다. 본방사수 Please.


KBS 2TV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 매주 수목 밤 9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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