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몽스북, 2020)
정치인 SNS에 댓글을 남긴 건 처음이다. 어려운 결심 해줘서 고맙다고, 많이 고민했고 힘들겠지만 멀리 보면 결국 이기는 선택일 거라고.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김상욱 의원. 지난 12월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했던 그의 말에는 소신이 담겼다. 탄핵안 동의 여부와는 무관하다.
“저는 보수주의자입니다. 지금도 보수의 가치를 믿고, 그것을 실행할 그런 각오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수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면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수호해 가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그것이 제가 목숨 바쳐 지켜야 하는 보수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한동후니는 반면, 멀리 본 것 같지만 결국은 한 치 앞만 본 셈이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현장에 있었던 여세를 몰아 도리도리 융성여리 탄핵소추안 의결에 자리를 지켰어야 했다. 8일 한덕쑤 국무총리와 한동후니 공동 대국민 담화는 최악의 수였다.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한다는, 말도 되지 않는(‘국회’가 아닌 ‘우리 당’이라니)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담화문을 충실히 이행하려 했던 걸까? 대한민국 권력 순위 7위인 여당 대표가 대한민국 권력 순위 5위인 국무총리를 국민의힘 중앙당사로(국회가 아닌) 불러들였다. “대통령의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하여 민생과 국정 차질 없이 챙길 것”이란다(한동후니가 말했으니 저 문장에서의 주체는 당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국무총리는 발표 내내 꼭두각시처럼 맥없이 서 있었다). 다음 정권이야 누가 봐도 진보 진영일 확률이 높지만, 그 이후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음 수를 읽지 못한 한동후니의 한 수 한 수는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탄핵 부결. 이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지금 보니 긍정적인 면도 보인다. 부결 이후 내내 이어지는 시위 현장은 분노의 목소리와 함께 축제 분위기다. 2030 여성 참여자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보이고, 여기에 10대 중고생들의 소신발표와 인터뷰도 눈에 띈다(다들 똑 부러지게 당찬 목소리다). 고무적인 일이다.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세대가 지금은 시위에 앞장서는 느낌이다. 중년층과 대학생은 물론, 나이 드신 분까지 모든 세대가 하나 된 모습이다. 여기에, 정통보수지역에서의 목소리도 전에 없이 높다. 나이 불문, 지역 불문이다.
하나가 된 이들은 말한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라고.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는 미워하는 대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아내와 나는 참 많이 다르다. 그런데도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건 미워하는 대상들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우리는 거짓말 잘하는 사람, 남에게 군림하는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과시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목소리 큰 사람을 싫어한다. 지나친 모범생을 싫어하고 기회주의자나 정치적인 사람도 싫어한다.” (편성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몽스북, 2020, p.20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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