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a scoop of ice cream
담낭절제술을 받은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원래는 수술 후 이틀 뒤에 바로 퇴원한다고 하는데, 수술 부위의 염증으로 고열이 지속되는 바람에 며칠 전에야 병원에서 퇴원했다. 퇴원을 하고 나서 보니 팔다리가 눈에 띄게 가늘어져 있었다. 본래 163cm에 48kg 정도인데 눈바디로 보자면 한 44~45kg는 되는 것 같다. 2주가량 금식 혹은 죽만 먹은 탓이다.
사실 잘 챙겨 먹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탓도 있다. 내가 머물던 병원에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위한 식당이 따로 없었고 작은 편의점 하나만 딸려있었다. 병원 인근에 음식점은 많았지만. 종일 수액과 주사가 주렁주렁 달린 이동형 행거를 끌고 다녀야 했기에 금식이 풀려도 조미료 가득한 음식은 전혀 맛볼 수 없었다. 그래서 병원 죽은 쳐다보기도 싫고, 정말 입맛이 없을 때면 환자복 차림으로 간호사들 눈을 피해(?) 편의점 브라보콘이나 훔치듯 먹고 나오곤 했다. '병원 탈출 기념'으로 입원 기간 동안 내 마음을 달래주었던 고마운 아이스크림. 이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조사해 보았다.
기원전 2000년경 중국에서는 얼음을 창고에 저장해 우유와 쌀을 섞어 만든 아주 간단한 형태의 빙과류가 존재했고, 기원전 400년경 페르시아에서도 얼음을 사용한 요리가 발명되었다. 페르시아인들은 얼음을 장미수나 사프란, 과일과 섞어서 차가운 디저트를 만들어 즐겼고 이는 워터 아이스(water ice) 혹은 소르베(sorbet)의 선조가 되었다.
'워터 아이스'를 유제품 디저트로 변형시킨 장본인은 8~10세기의 아랍인들이었다. 아랍인들은 우유 혼합액을 설탕으로 달게 만들어서 먹었는데, 이로서 아이스크림의 초기 형태를 창조하게 된 것이다. 이는 십자군 전쟁 이후 유럽에 전파되었다.
이후 16세기에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우유, 크림을 활용한 부드러운 '젤라토형' 디저트가 만들어졌고, 17세기 후반 프랑스에서는 크림을 넣은 아이스크림이 귀족 사회에서 유행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모습의 아이스크림을 완성시킨 장본인은 17~18세기 영국인들이다. 영국인들은 초기의 아이스크림 형태보다, 우리가 아는 걸쭉하고 진한 '냉동 커스터드' 느낌의 아이스크림에 더 큰 흥미를 보여 이러한 쪽으로 더 발전시킨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1718년 영국의 한 요리책에서 최초의 아이스크림 레시피가 등장하게 된다.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프랑스에서 배운 아이스크림 레시피를 미국에 전파하게 되었고, 이후 1770년대에 뉴욕에서 아이스크림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19세기 산업혁명 때에는 냉장 기술 발달로 인해 증기기관과 전기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대량 생산이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이 아이스크림을 군인 사기 진작용으로 배급하면서 마침내 아이스크림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원래의 표현은 "(to) take with a pinch of salt" 까지로, 직역하자면 '소금을 약간 치다'이지만 의미로는 '어떤 말을 그대로 믿지 말고 걸러서 들어라' 혹은 '곧이곧대로 믿지는 말아라'라는 뜻이다. 소금을 약간 치면 밋밋하던 음식이 더 먹을만해지는 것이 당연하듯이, 우리가 듣는 이야기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표현이다.
그런데 간혹 이 표현을 일부는 "take it with a pinch of salt and a scoop of ice cream"으로 유머러스하게 변형해서 쓰기도 한다. 원래의 표현과는 조금 다르게 해당 표현에서는 '아이스크림 한 스쿱'이 주는 달콤함과 즐거움처럼, 어떤 상황이나 말을 가볍고 유쾌하게 받아들이라는 점이 한층 더 강조된다. 이런 표현은 무언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웃어넘기라는 뜻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