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향을 품은 노란 나비, 애니시다

초보식물집사의 다둥이 식물일지 #2

by 진주

여섯 식물 중에서 눈에 잘 띄었던 애니시다. 샛노란 꽃은 초록 잎과 대비되어 개나리와 비슷한 외향을 가졌다. 본 적 없던 식물이라 독특한 모양새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화분 앞에 앉아 가만히 줄기를 살펴봤다. 얇고 가느다란 줄기에는 손톱보다 작은 잎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어떤 줄기에는 동그란 것들이 어긋하게 끝부분에 매달려 있었다. 새로운 잎이 나오는구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꽃봉오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점 동그란 크기가 커지더니 작고 노란 콩으로 변해갔다. 여전히 앙증맞은 크기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여태 이렇게 귀여운 꽃은 본 적이 없었다. 마치 노란색 원복을 입은 유치원생들을 보는 기분이었다. 보기만 해도 귀엽고 아담한 자태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지고 마냥 쳐다보게 되었다.


콩처럼 부풀어 오른 봉오리가 차례로 터졌다. 아침에 인사하러 가면 애나는 활짝 핀 노란빛으로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꽃이 만개하자 애나에 나비가 내려앉았다. 초록 잎 사이로 노란 나비가 날개를 다 접지 못하고 살랑거렸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이 위태로이 가지에 앉아있다. 꿀을 따서 날아가지는 못하고 스러질 때까지 애나 위에 머물렀다. 그러한 노란 나비들이 여기저기 흐트러지듯 피어났다. 숱이 많은 잎사귀 때문에 더욱 수풀에 앉은 나비처럼 보였다. 실제로 나비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작은 화단은 애나의 노란빛 덕분에 더욱 생기로웠다.


노란 꽃에 가까이 다가가니 레몬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은은하게 흘러오는 레몬의 상큼한 향기. 노란 꽃과 어울리는 레몬향이었다. 향마저 상큼하다니! 향을 맡는 순간부터 애나에게 흠뻑 빠져버렸다. 일같이 드나들며 애나의 상태를 살폈다. 오늘은 꽃은 피웠는지, 새로이 자란 꽃이나 잎사귀가 있는지, 오므린 꽃봉오리는 언제 만개할지. 구석구석 살피고 어제와 다른 생의 움직임을 발견하면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여름의 녹음이 스며든 듯한 애니시다. 창 너머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볕도 나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애나를 바라보면 여름의 볕은 잊혔기 때문이다. 그저 애나 위에 노란 나비가 더 내려앉기만을 기다렸다.




식물일지
22.06.xx

애나의 노란 꽃이 또 피어났다. 잎사귀인지 알았는데 꽃봉오리였나 보다. 저렇게 귀엽고 앙증맞은 꽃봉오리라니. 생노란색이라 더욱 생기가 있어 보인다. 얼마나 더 피어날지 궁금하다. 애니시다의 꽃은 독특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콩과 닮은 모습으로 오므리고 있다가 꽃잎이 곧게 서면서 활짝 만개한다. 마치 나비가 내려앉은 듯하다. 금방이라도 두 날개를 살랑거리며 움직일 것 같다.

애니시다(금작화)의 모든 것!
▪️다년생 식물(겨울에는 월동준비를 해서 안 핀다)
▪️물 먹는 하마
- 겉흙이 마르면 듬뿍 물을 주기
- 물 샤워도 자주 해주기
▪️가지치기 하기
- 11~12월 초까지 가지치기 하기
- 가지치기 후 형성되는 곁가지가 겨우내 꽃대의 밑거름이 되기에 곁가지가 많을수록 꽃대가 풍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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