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는 워킹맘도 스트레스 해소는 필요하지
내 상황이 어떠냐 하면, 「아~ 힘들어 죽을 것 같다」가 아니라 「아~ 너무 힘든데 그냥 죽어버릴까」 상태이다.
왜 그렇게 심각하냐고 물어보면 딱히 이유도 없다.
별로 달라질 것도 없는데 어느 순간 '죽어 버리고 말지' 같은 상태가 되어 버린거다.
이처럼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숨이 막힐 때.
분명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이리라.
이 상태를 방치하면 번아웃이 오고야 만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번아웃이 오면 절대 안되는 상태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번아웃이 오려는 이유도, 번아웃이 오면 절대 안되는 이유도 한가지다.
하루를 통털어 눈 떠 있는 시간 중 5분 이상 몸과 뇌가 쉬질 못하고 있다.
사실 자면서도 크게 쉬는 느낌이 없다.
... 10개월과 40개월을 데리고 산다는건 그런거다.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없는데, 숨이 막힐 때.
버티는 것만이 답인 줄 알았는데 최근 우연찮게 정말 좋은 방법을 찾았다.
바로 아침 10시 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20분 정도 힘차게 걷기.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멘토링 콘서트에 패널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함께 패널로 참여하신 박상미 대표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이었다.
아침 10시 이전엔 공기 중 음이온이 더 많아서 스트레스 해소에 더 좋다고 하는데, 원리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거 아니더라도, 매일 아침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게 걷는건 상상만으로도 신이 난다.
설명하지 않아도 얼마나 좋은지 알 것만 같았다.
그래서 요즘엔 매일 아침 쪼꼬미들을 등원 시키고 나서 동네 한바퀴 파워 워킹 후 복귀한다.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신난지 모른다.
잊고 있었는데 나는 원래 걷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었다.
아예 멍때리는건 적성에 안맞아서, 아무 생각 안하고 그냥 계속 걷는 것.
기숙사에 살 때는 강남역에서 연대까지 걸어오기도 했고, 일산 살 때는 연대에서 일산까지 걷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한 때는 한강을 따라 서울을 횡단하기도 했다.
이젠 그렇게 걸을 수 있는 시간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거지 다리가 없어진건 아니니까.
내일 아침도 걸을거다, 짧은 시간이지만, 힘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