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쾌락 '에피큐리언 라이프'

새벽독서 66일. 나를 ‘에피큐리언 라이프’로 이끈 것

by 단비

새벽독서 66일. 매일 글쓰기 92일, SSWB-Act 코칭 9주 차


‘에피큐리언 라이프(Epicurean Life)’는 쾌락주의를 창시한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이름에서 유래된 말이다. 에피쿠로스가 추구한 쾌락은 검소하고 단순한 생활 속에서 우정과 자유, 사색을 누리는 것이었다. 종종 ‘에피큐리언(Epicurean)’이 미식, 예술, 여행 등 질 높은 삶을 누리는 사람들을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단순한 소비나 과시가 아니라 정신적인 만족과 내면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에피쿠로스는 ‘욕망’의 형태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것, ‘우정, 자유, 사색, 의식주’

둘째,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필요하지 않은 것, ‘좋은 집, 연회, 하인, 생선과 육류’ 참고로 에피쿠로스는 채식주의자였다고 한다.

셋째, 자연스럽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것, ‘명성, 권력’


결핍에서 오는 고통만 제거된다면, 검소하기 짝이 없는 음식도 호화로운 식탁 못지않은 쾌락을 제공한다. 삶의 본연의 목적이라는 잣대로 측정하면, 빈곤은 거대한 부이고, 무한한 부는 거대한 빈곤이다. -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무한한 부를 갖고도 거대한 빈곤에 빠져 있는 상태’는 3순위의 욕망을 가득 채우고 1순위의 욕망에 굶주린 상태이다. 이것은 자연스럽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욕망에 사로잡혀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것을 갖지 못한 것이다.


우리가 명성과 권력을 얻지 못해서 고통스러운 걸까? 좋은 집에서 하인을 부리며 값비싼 연회를 열지 못해서 고통스러운 걸까? 그렇지 않다. 우리를 진짜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것(우정, 자유, 사색, 의식주)을 갖지 못하거나,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잃었을 때다. 그런 결핍에서 오는 고통이 없다면, 그 상태는 ‘행복한 상태’이다.


결국 우리는 대부분 거의 모든 시간에 기본적으로 행복하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우정을 쌓고, 자유를 누리며 사색을 즐기는 많은 날들이 행복하다. 나에게 이런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은 ‘새벽독서’이다.


새벽독서는 나에게 매우 확실한 ‘에피큐리언 라이프(Epicurean Life)’를 선사한다. 정신적 만족과 내면의 성장, 깊은 우정과 고요한 사색 속에 나의 새벽은 하루도 빠짐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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