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향해 길을 내는 '질문'

답하기보다 질문하기가 더 어렵다.

by 단비

"어떻게 할까요?"

팀원들은 항상 팀장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할까요?" 팀장은 자신에게 답이 있어야 할 것만 같고, 바로바로 답을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팀장이 팀원에게 주어야 할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답을 향해 길을 내는 것, 그것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해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들은 대부분 복잡하게 얽힌 상황 속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야 하는 것들이다. 작은 결정 하나에도 짚어보고 따져봐야 할 요소가 많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여러 관계들을 폭넓게 살펴야 한다. 이것은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질문을 통해 상대에게서 지혜를 이끌어 내는 과정을, 소그라테스는 산파가 산모 곁에서 출산을 돕는 과정에 비유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법을 '산파술(産婆術)'이라고 한다. 산파술의 핵심은 상대에게 무엇을 주입시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해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그 조력의 핵심 도구가 바로 '질문'이다.


질문이 효력을 갖는 때

그러나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좋은 질문은 그 내용도 중요하지만 질문을 하는 시점,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공감이 없는 시점에는 지나치게 성마른 잔소리로 치부되고, 다 지나간 후에 아무 소용없는 시점에서는 뒤늦은 훈계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질문은 그 효력을 갖는다.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때는 제대로 답하기 위해 고민할 타이밍이 아니라 제대로 질문하기 위해 고민할 타이밍이다. 좋은 답을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필요한 질문을 못하는 것이 진짜 문제다. 제대로 물으면 분명히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있다. 적시의 타이밍에 던져지는 정확한 질문은 최선의 답을 향해 길을 낸다.


무엇을 물어야 할까?

뭐라 답해야 할지보다 '무엇을 물어야 할지'에 집중해 보자. 신속한 답을 내놓는 것보다 기본에 충실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현명한 해답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이다. 한 개인의 빠른 답변보다 함께 찾은 더딘 해답이 오히려 문제 해결의 과정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이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사람들 간의 소통이자 협력이다.



* 다음 주 수요일 '질문'에 대해 내용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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