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한 시 17. 요점만 간단히
요점만
간단히
짧게
빨리
말하라 하니
언저리를 맴도는
길고 느린 말들은
밖으로 나올 엄두가 안 나
네모난 화면 안에서
이모티콘을 고르며
소리 없는 잡담이 된다.
진담일 수 있었던
희미한 속말은
갈 곳을 잃은 채
잡담 속을 헤매다
텁텁하게 혼탁해지고
순박했던 표정도
소탈했던 목소리도
원래 품었던
맨처음 마음도
서서히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