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독서 24일. 불안과 공포는 등 뒤에, 원하고 바라는 것은 내 앞에
새벽독서 24일. 매일 글쓰기 50일, SSWB-Act 코칭 3주 차
일찍 일어나서 책 읽기는 지속하고 있지만,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오히려 더 뒤로 늦춰지고 있다. 무엇에 이끌려서인지 모르게 계속 연쇄적으로 새로운 일정들을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적으로 나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일정들이다. 이 선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내가 좋아서, 그것도 아주 신이 나서 하고 있는 일들이다.
욕망에 눈을 맞춰 내가 너를 선택했음을 알려라. 욕망이 제정신으로 갈 수 있도록 배움으로 힘을 보태라. 결코 공포가 욕망의 등에서 펄쩍 뛰어내려 나란히 걷게 하지 마라. 그저 업혀 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도록. 딱 거기까지가 네 역할이니 등에, 뒤에 그리 따라오라 명령하라. 자신의 위대한 힘이 공포에 희생되지 않는 선택 앞에 자유로우라. 그것이 ‘욕구하는 인간인 나’의 권리란 사실을 망각하지 말라.
- 김주원, 「관계의 발작과 경련」 중에서
내가 나의 욕망을 선택했음을 알려야 공포가 내 뒤에서 따라온다. 안 그러면 공포란 녀석은 나와 나란히 걸으려 할 것이고, 내 욕망을 쥐고 흔들며 좌지우지할 것이다. 그러다 점점 몸집이 커지면 나를 삼키려 들 것이다. 그러기 전에 내가 나서서 자리 정돈을 해줘야 한다.
“공포, 너. 뒤로 가. 네가 힘깨나 쓴다는 건 잘 알겠어. 그런데 너의 자리는 내가 정해. 내 등 뒤에서 조용히 따라와. 딱 거기까지만 내가 허락한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명령하고 허락하는 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니 '자리 지정' 정도는 내가 해도 될 일이었다. 꼴도 보기 싫으니 아예 없어지라며 시행 불가능한 앙탈을 부리는 게 아니라 사리에 맞는 타당한 지시를 내렸다는 생각에, 지혜로운 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 다루기 힘든 감정들이 나를 찾아오면 지혜로운 왕으로서, 내가 그 감정들의 합당한 자리를 정해 줘야겠다.
새벽독서는 이렇게 나를 키우고 있다. 새벽독서 365일, 3650일을 채우겠다는 나의 욕망을 내 눈앞에 세웠다. 그 욕망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내 등 뒤에 두었다. 그 불안이 내 뒤를 졸졸 따라와도 좋고, 따라오다 싫증 나면 조용히 사라져도 좋다. 나는 눈앞에 세운 나의 욕망,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