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에 떠나는 박사 유학기
보스톤을 떠난지 9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스톤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지난 9년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과분한 축복 속에서 literally 글로벌 무대에서 원없이 일하며 세상을 구경했습니다.
IT면 실리콘밸리, 금융이면 뉴욕이라지만, 저에게는 제가 살았던 가나, 네팔, 말레이시아가 그들의 실리콘 밸리이자 뉴욕이었습니다.
떠날때 현장을 배우고 박사를 오겠다는 마음을 어렴풋이 품었는데 9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만큼 문제의식은 깊어졌고 절실함은 깊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몇년 박사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합니다. 일단 떠나고 가서 생각해보자는 주의라 아직 해결이 되지 않은 재정문제나 진로문제들이 남아있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섭니다.
길을 떠나보아야 저 언덕너머의 세상이 보입니다. 떠나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는 감정과 축복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최근에 본 장학금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의 박사학위가 저만의 영위와 성공에 쓰이지 않게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배움이 제가 발을 디디고 있는 곳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습니다.”
몇년 후 박사학위를 들고 다시 오늘을 기억할때 이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