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살이를 준비하며
요즘 나는 불안하다. 긴장된다.
지난 5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의도치 않게 경기도, 경상도, 제주도, 강원도 이렇게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던 터라, 이사와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은 어느 정도 전문가가 되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번엔 미국이다.
그 넓은 땅 미국 중에서도 뉴욕이다.
합격 통지서를 받은 것은 채 10일 전.
하루는 미국에 갈지 말지 고민했고,
가기로 결정한 다음부터는 비자발급을 위한 과정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비자인터뷰예약을 했다.
비자가 승인 나고 비행기표를 예약해야, 그리고 우리가 살 집을 구해야 그제야 진짜 실감이 날 것 같다.
어젯밤엔 심장이 쿵쾅거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새벽 2시 책상에 일기장을 펴고 생각을 써 내려갔다. 불안을 인정했다.
나는 지금의 안정적인 상태가 좋다.
컴포트존을 벗어나려니 무섭다.
돈과 시간만 쓰고 아무것도 얻어오지 못할까 봐 겁이 난다.
그래서 새로운 경험과 직업적 쓸모가 있는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
또 자잘한 걱정들.
영어의 어려움? 이건 공부하기 밖에 방법이 없네.
돈이 떨어진다면? 가족에게 도움 구하기, 한국에 돌아오기.
공부가 더 하고 싶어지면? 장학금 지원 등 알아보기.
무섭다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친구는 사귈 수 있을까? 외롭진 않을까..
지금의 걱정들 중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 봐야겠다.
그저 영어공부하기. 안전한 위치에 집 구하기. 영어나 도서관 모임 등 알아보기.
마음이 불안할 땐, 사실만을 생각한다.
나는 미국 뉴욕에 간다.
나의 가족은 나를 지지한다.
그러고도 마음이 힘들 땐, 나에게 힘이 되는 말들을 떠올린다.
1. 어려울 땐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나를 지켜주는 가족이 있다.
2. 그저 우직하게 나아간다.
3. 잠시 쉬어가도, 가끔은 빙 돌아가도 괜찮다.
4. 나의 삶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