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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것의 의미

거창하지 않아도, 지금 여기에서도 가능하다.

by 노르키

오늘 전화영어에선 블라디미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눴다. 대화 주제는 안전지대(comfort zone)로 흘러갔다.

선생님이 물었다.

Have you ever tried like writing something which is out of box, out of your comfort zone such as writing novel instead of articles?

안전지대에서 나오려고 노력한 적 있어요? 기사 쓰는 대신에, 소설이나 다른 무언가를 쓴다든지요?


나는 이렇게 말했다.

I am trying to write my own essays. Could it be out of comfort zone?

제 글을 쓰려고 노력해요. 이런 활동도, 안전지대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리고 선생님의 말.

It can be considered when you're stepping out of your comfort zone. It means like you're doing something not common for yourself. You said you are writing articles about the lifestyle of 20's and 30's. Instead of doing that, you can write for people who are having problems, happiness or something else.

안전지대 밖으로 걸어 나오는 거예요. 당연하지 않은 무언가를 한다는 뜻이에요. 20대와 30대 라이프 기사를 쓴다고 말했잖아요. 기사 쓰는 것 대신에, 문제를 가진 사람이나 행복한 사람을 위해 쓸 수도 있죠.


지금까진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것을 아주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구 반대편의 오지로 떠나는 여행, 직무 전환, 이직, 퇴사, 창업... 180도 탈바꿈한 내가 되는 것만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당연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하나씩 시도한다면, 지금 여기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나와 이질적인 것에 기꺼이 연결되는 것도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일이다.


새해 들어 나는 글쓰기 클럽 회원들과 백일글쓰기에 도전했다. 무엇이든 딱 3줄 이상, 매일 써서 네이버 카페에 올리기로 약속했다. 글을 쓴 지 오늘로 34일째. 안 해봤던 백일글쓰기 덕에 얼마 전부터 블로그도 다시 시작했다. 지금 기록하는 글들이 훗날 우리 아기에게 선물이 되길 바라며.


나는 매일 조금씩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고 있다. 새로운 사람인 아기를 뱃속에 품고, 새로운 골목을 찾아내고,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시를 읽고, 소설을 쓰고, 갤러리에서 그림을 구경하고,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적어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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