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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맛집 Jul 24. 2020

[커뮤니티 스타터스 Study#3] 커뮤니티의 운영

요즘 잘 운영되는 커뮤니티(플랫폼)들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 독서토론모임 트레바리의 성공과 함께 취향관, 문토와 같은 소셜 살롱들의 이름이 알려지고, 사실 그보다 이전에는 집밥이나 위즈돔, 소모임 등의 사이트와 앱이 낯선 이들간의 새로운 만남을 주선했고, 요즘은 앱 기반으로 운영되는 (텐션 넘치는) 크리에이터 클럽이나, 액티비티 및 클래스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프립, 클래스101, 탈잉, 솜씨당과 같은 곳, 동네 기반으로 운영되는 우트(woot),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이는 담화관, 넷플연가 등이 있구요. 커뮤니티와 다양한 사업 영역이 결합되어 그룹으로 헬스 트레이닝을 하는 버핏서울, 슬릭프로젝트가 보이고, 습관형성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챌린저스와 같은 앱이 보입니다.


그 외에도 라이프쉐어, 낯선대학, 남의집프로젝트, 헤이조이스 등 눈에 띄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나 공간들이 나날이 늘고, 과거부터 이어지던 독립/지역서점 기반의 모임들이 최인아책방의 약진으로 대중에게 더욱 드러나는 분위기네요. 행정이 만들고 주도하는 무중력지대나 강남구1인가구커뮤니티센터(STAY.G)와 같은 공간에서도 커뮤니티의 운영은 거의 필수죠. 


* 낯선대학과 남의집프로젝트 등을 시작한 록담 님이 2020년 1월에 커뮤니티(소셜 살롱)들에 대해 정리하고 소개한 글이 있어 링크 공유! https://brunch.co.kr/@rory/178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이유로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생겨서,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해온 저조차도 처음 도시에 나온 시골 사람처럼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여기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잠시 눈을 감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봐야겠네요. 


Q) 내가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 이유는 뭐지?

Q) 내가 만들고 싶은 커뮤니티는 어떤 모습이지?

Q) 내가 좋아하거나 잘하는 건 뭐지?


위의 물음들에 답했다면, 이제 남은 질문은 '커뮤니티를 어떻게 운영하지?'일 것 같아요.

운영은 크게 준비와 진행으로 나눌 수 있겠구요. 이 내용은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에 잘 소개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먼저 공유하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5 챕터 요약]


5. 모임을 공지사항으로 시작하지 말자

> 모임이 시작하기 전에 (손님이 모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미 모임은 시작된다.

> 모임 발견의 순간부터 공식 일정이 시작하기까지의 전초전 기간 동안 손님을 예열하자.

> 기존의 모임 관련 조언은 사람을 준비시키는 일보다 사물의 준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 모임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의 90%는 모임이 시작하기 전에 결정된다.

> 참가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참가자들에게 솔직하기, 약속 지키기 등)

> 모든 모임은 모임 장소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기대와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

(민지's 코멘트: 같은 사람이라도, 다른 모임이나 다른 장소에서는 다르게 행동한다.)


> 모임 전 예열 방법의 예: 한 해 동안 즐거웠던 순간을 담은 사진 2장을 손님들에게 받아서 출력하여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기, 설문지 작성 요청하기(설문의 주요 내용으로는 참가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각자 모임에서 무얼 바라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참가자들이 모임에서 수행하게 될 과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털어넣고 공유하게 하기)


Q) 내 모임에 올 사람들에게 미리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 있나요?


> 손님들이 '이봐요! 저는 이런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어요'라고 생각하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민지's 코멘트: 모임에서 내가 뭔가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면 정말 싫어요!)

> 회주가 이 모임이 다른 모임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어야 그것을 손님에게 전달할 수 있다.

> 전초전 기간 동안 회주는 손님들에게 모임의 내용(일종의 사회계약)에 대해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소통해야 한다.


> 모임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는 것은 손님에게 보내는 중요한 신호다.(ex. 워크숍 vs 비전 실험실)

> 초대장에서 '언어 마중물 붓기'가 가능하다.(스타워즈 시사회에 초대하며, (영화에 나오는) 랜드스피더와 샌드크롤러를 비롯한 기타 운송 수단에도 주차 공간이 제공될 것이라고 씀.)

> 참가자들에게 미리 읽을거리를 대여용 킨들(이북 리더기)에 담아서 보내기(이 행사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 상승)


> 모임 장소에 손님이 왔을 때, 손님이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손님이 모임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정식으로 모임이 시작하기까지의 시간(=문턱) 잘 활용하기)

> 물리적이건 비유적이건 통로를 지나게 하기(ex. 공연 관람 전, 소음 제거 헤드폰을 쓰고 30분 동안 앉아 있도록 하기)

> 통로는 오래된 일상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사람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경험에 임하도록 한다.


> 잘한 예: 아리아나 허핑턴은 사업 콘퍼런스를 자기 아파트에서 진행하면서, (마치 결혼식 하객들을 대하듯) 현관에 서서 참가자들을 일일이 환영했다.

> 못한 예: 버니 샌더스의 정치 집회에서, 시작 예정 시간에서 3시간을 지나 버니 샌더스가 도착했다. 수천 명이의 사람들이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이 3시간이 안내하기 작업으로 그룹토론의 시간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 시작은 모임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기회의 장이다.(모임 시작시 참가자의 집중력이 가장 높다)

> 사무를 처리하는 일로 모임을 시작하는 관례가 있다면 바꾸자.(장례식 진행자의 첫 공식 멘트가 주차 안내라면?)


> 모임의 시작을 유쾌한 충격 요법으로 사람들의 마음 사로잡기

(민지's 코멘트: 말은 쉽지만, 기획과 실행은 참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고민해봅시다!ㅎ)

> 압도하면서 공경하기: 참가자가 경외심(=위축, 여기 있을 수 있어 감사함, 특별해짐)과 공경(=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도록 하기(ex. 포시즌 호텔 로비의 사람 키보다 큰 꽃들이 나를 맞이할 때의 느낌, 7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워서 회계 수업 첫날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호명하는 로이초두리 교수)

> 선언문 낭독하기(ex. 터프 머더 장애물 경주에서 '나는 터프 머더가 시합이 아닌 도전임을 알고 있습니다' 등)


> 손님들이 서로 바라보고 연결되도록 유도하기(매우 중요!)

(민지's 아이디어: 모임의 시작으로 서로 한 명씩 눈 맞추고 인사하기)

>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당신이라는 사람 전체를 이곳에 초대했습니다'라고 선언하기

(민지's 아이디어: 참가자의 1개월 자서전을 미리 받아서, 누구인지 모르게 공유한 다음 누구일지 서로 맞춰보기)

> 에스더 퍼렐은 인간관계 강연을 하면서, 권태기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청중에게 '이 질문에 공감하는 분이 몇이나 되나요?'라고 물어서 강연을 1:1 대화에서 집단 경험으로 전환한다.

> 몬테소리 학교에서, 뜨개실 뭉치를 한 명이 다른 학생에게 던지며 칭찬을 하고, 받은 사람은 실 한쪽을 잡고 다시 다른 학생에게 던지며 칭찬을 한다. 교실에 실들이 거미줄처럼 얽히면, 교사가 잡고 있는 실을 잡아당기며 '여러분 모두 이 움직임을 느끼죠? 이것이 공동체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선택과 모든 행동은 크건 작건 다름 사람에게 영향을 줍니다'라고 말한다.

(민지's 코멘트: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물건이나 행동에 담으면 그 효과가 가시적이고 강력해지죠!)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6 챕터 요약]


6. 내 모임에서는 여러분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세요

> (진심이 담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식적인 모임을 인간적인 모임으로 바꾸려면?

> (예시)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삶’을 위해 축배를 들어달라. 개인적인 경험이 포함된 이야기여야 한다.(말하지 않는 분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마지막 사람은 노래부르기 벌칙)

> 채텀하우스 규칙: 참가자가 회의에서 얻은 정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발언자나 다른 참가자의 신상과 소속은 밝히지 않을 것(들은 내용은 공유할 수 있지만, 출처는 실마리조차 밝히지 않기)

"때때로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멈출 필요가 있단다. 그리고 우리가 말해야 할 걸 그냥 말하면 되는 거지."(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 가게 p65)

>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 이야기는 해본 적이 없는데'와 같은 말들이 오가는 대화. 미리 마련한 대본(=둥치 발언)에 얽매이지 않는 살아있는 대화.(=새싹 발언)

> '둥치 발언'은 자신이 내세우고 싶은 강점과 자기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새싹 발언'은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의 연약한 부분이나 상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체로 새싹 발언이 더 흥미롭고, 서로를 연결한다)

> (예시) 모임 시작 전, 서로 인사를 나누되 일과 관련된 이야기는 절대 묻거나 답하지 않기

> (예시) 문제해결 모임: 문제당 총 45분 / 첫 5분은 해결하고 싶은 문제 설명(창업자가 자기 사업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시간) / 2~3분간 진짜 문제 파악 질의응답 / 처음 떠오르는 생각들 말하기 1분씩 / 나머지 시간 대화 / 신분 공개


> 생각보다는 '경험'을 들려달라고 하기. "이야기는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들려줍니다. 당신이 한 일이 아니라요."(ex. 삶의 전환의 순간들 말하기)

> 의미 있는 모임은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시어도어 젤딘은 일흔여섯 번째 생일 파티에 자신이 모르는 사람들만 초대하기로 하고 BBC 방송을 통해 공개 초청장을 전달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왔고, 그들은 젤딘이 준비한 '대화 메뉴'에 적힌 이야기들을 나누었다.(ex. 살아오면서 당신 삶의 우선순위가 바뀐 적이 있나요?)

> 적절한 질문과 모임 형식을 선택하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끼리도 서로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다.(가족모임에서, 자신의 경험 중 이곳의 아무도 모를 만한 이야기 하기)


> "우리가 놀랄 만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당신의 화려한 경력과 성과는 문밖에 두고 오는 겁니다."(사람들은 그 사람 자체로 존중받을 때 포장된 겉모습에서 더 잘 벗어난다)

> 회주가 드러내는 한계가 참가자들이 다다르는 깊이의 한계선이 된다.(무엇을 얼마나 공유할지는 각자의 선택, 얕거나 깊은 수영장에 들어가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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